Page 27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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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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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寓話(우화) 2편









                                                             한귀영 (8반)









                     나는 마지막 교복세대다.

                     "요즘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데, 무슨 마지막이냐?" 이렇게 말씀들
                   을 할 수 있는데...
                     우리 세대는 일제의 잔재가 묻어있는 교복을 입은 마지막 세대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여러 가지 전통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으뜸은 교복

                   에 관련한 전통들이다. 그 당시 교복은 동복(冬服)과 하복(夏服) 두 가지밖에 존
                   재하지 않았다. 특히 동복은 몇몇 특이한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 남학교의
                   99%가 동일한 모델이다.
                     우리 학교도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겉모양은 별다른 특징이 없다. 아니, 거

                   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지 바지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빼면... 내 모교의
                   교복 바지에는 주머니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있는 주머니도 꿰매어 입
                   고 다녔다.



                     교복을 입고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고서 허리가 구부정하게 비적비적
                   걸어 다니다면 누구가 생각나시는가? 나는 영화 '친구'의 장동건이 생각난다.
                     생긴 것도 나랑은 비교가 되지 않게 잘 생겼지만, 영화에 나온 그는, 바지 주머




                                                                   27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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