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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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















        포도넝쿨 태양을 향해 손짓하면

        꽃송이 벌 나비 불러 꿀 잔치한다

        작은 알갱이 수줍어서 잎 속에 숨어도


        영롱한 아침이슬처럼 찬연히 빛이 난다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듯


        하얀 분가루 안개 되어 뿌려진 채

        눈 앞에 탐스럽게 매달려 있으니


        눈 감고 다가서면 입맞춤하겠네




        잘 익은 포도 한 알 입에 넣고 터트리면


        달콤하고 새콤하고 향기 넘치니

        그 향기 고추잠자리 날개에 실려 보내면


        천 리 밖 님께서 연서인 듯 받아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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