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간구
건강을 사랑하던 내게
질병으로 겸손을 가르치신 주님
주님의 호통 소리에
몸서리치며 회개합니다
교만과 아집을 꺾은 고통에
비로소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연약한 자신을 모르던 미련함과
헛된 자랑에 만족하던 미숙함을 용서하소서
주님을 의지하는 지혜의 빛으로
어두워가는 인생의 황혼을 밝히사
움커진 것 하나 없이 다 베풀어
맺힌 것 하나 없이 사랑하게 하소서
코 끝에 숨이 머무는 동안
오직 하늘의 소망만을 간직하게 하소서
42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