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불씨 할머니의 화로불씨 꺼뜨려서는 안되느니라 자주 쑤석거리면 불씨가 스러지고 말아 되살리기 어려우니 정성으로 다독여야 하느니라 스러져 가던 불씨가 할머니 정성으로 되 살아 나면 식구들 화롯가에 모여앉아 귀 기우려 듣곤 했던 옛이야기 젊은 시절엔 새색시 가슴은 불씨 꺼진 재였느니라 시집와서 어렵게 얻은 자식 가슴에 묻어야 했던 정한이 할머니의 한숨이라서 꺼뜨리지 않는 불씨와 함께 살았느니라. 46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