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마을 휴전선 초소에도 백일홍 피었다지 이등병 계급장을 훈장인 양 만진다지 아들아 누가 피운 꽃일까 누가 세운 표말일까 유유장장 흘러가는 강물이면 좋겠어 빛나며 빛이 되는 물결이면 더 좋겠어 젊음은 마을 하나를 네게 안겨 주었구나 양지밭 풋보리가 바람 속에 어울리듯 훌쩍 큰 오얏나무 열매 빚어 보여주듯 이 아침 까치가 날아든다 저 하늘, 푸르러라 8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