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들국화
바위 숲 절벽 위 고독한 땅에
오색단풍 사이로
연보랏빛 고운 얼굴 자랑하려고
바람 따라 살랑이며
향기 풍기는 홀로 들국화
지나가는 길손이 걸음 멈추고
눈길 사로잡는
가냘프고 애절한 너의 자태에
가슴이 찡하다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너
길 옆에 자리 잡고 피었더라면
너의 빛깔과 향기에 취해
포옹으로 감싸 주려했는데
아쉬운 마음 남긴 채
손으로만 흔들어주고
카메라에 너의 모습 담아
어디론가 떠나는
길 나그네 외로운 걸음걸이
12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