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2025_서울인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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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 2025 Spring _ Vol. 390





          수로 통과시키고 기다리던 오찬시간. 하나 둘씩
          일어나서 차례대로 늘어서니 서울맨의 질서의식
          여기서도 돋보인다. 이것저것 담다 보니 한 접시
          가 그득하네. 솜씨 좋은 숙수들이 정갈하게 만든
          음식 맛도 좋고 보기 좋아 한 점 한 점 먹다 보니
          빈 접시만 남아있네. 뷔페에서 두 접시는 기본으
          로 한다는데 세번째는 디저트로 함포고복 하는
          구나. 갓 달여낸 커피 한잔 사양할 수 있을소냐.
          紅顔勉學慶熙址
          경희궁터에서 배움에 힘쓰던 홍안의 소년들
          過傘群坐成峯霜
          80넘긴 노인되어 모여앉아 흰 봉우리 이루네
          佳肴美酒飮少壺
          좋은 안주 맛난 술을 절제하여 마시면서
          笑話滿堂會悅漲
          방안 가득 웃음과 얘기 속에 만남의 기쁨이 넘쳐
          나네
          폐회 전엔 교가 제창 빠지면은 아니되지. 오랜만                 14회
          에 정든 교가 삼절까지 부르는데 육십년전 부르
          던 노래 가사 하나 안 틀리네. 홍안 시절 좋던 총
          기 팔순 넘겨 정정하니 아직까진 치매걱정 안하          ‘예담회(서, 화, 사진 애호가 동아리)’
          셔도 괜찮겠지? 14:10 송회장의 폐회 선언 아쉬         의 가을 나들이
          운 작별 인사. 내년을 기약하며 손 흔들며 헤어지        14회 동기회의 서, 화, 사진 애호가 동아리인 예담
          네. 송년회를 준비하고 마무리도 깔끔하신 회장          회는 22년 10월 '80세 산수기념전' 등 창립 14년
          단께 감사하며 졸필을 내려놓네. (글/윤병문)          간 5차례의 전시회 개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동아리다. 예담회 회원 18명이 지난 2024년 10
                                             월 16~17일 경상남도 산청과 함양 일대를 방문했
                                             다.
                                             예담회 모임 이름의 기원이 된 '한국의 가장 아름
                                             다운 마을'로 알려진 남사예담촌을 비롯하여 성
                                             철스님의 생가인 겁외사,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
                                             형왕의 피라미드형 왕릉, 명의 허준의 활동지 동
                                             의보감촌, 명찰 대원사와 수선사, 일두 정여창 고
                                             택 등 여러 곳을 둘러보고 지역 명물 어탕국수와
                                             옛날부터 유명한 지리산 흑(ㄸㅗㅇ?)돼지 숯불구
                                             이 등을 맛보는 유익하고 즐거운 나들이를 다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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