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2023서울고 기념문집foxit
P. 53
위해서 고난을 극복하고 되는 것이다.
난 내 아들이 내 뒤를 이어 국내최고품질의 우유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러
기 위해서 너를 손이 쩍쩍 갈라지고 얼굴이 다 트이도록 하드 트레이닝을 시킨
거다. 이 세상에 공짜로 생기는 건 없다. 고진감래다.”
“이제 목장일은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해 서울사무실로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석아! 이 애비랑 계속 일하지 않을래?” "아버지 무릎에 내 대가리를
쳐 박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는지 모른다. 자식
이 부모마음을 천분의 일도 모른다는 말을 난 결혼 12년 5개월만인 2005년 12
월 9일 귀하게 얻은 내 아들 재준이를 낳고서야 아주 조금이나마 알았다.
아버지는 날 서울사무실로 보내시면서 사장자리에 임명하셨다. 그리고 이 날
까지 일체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셨다. 난 지난 12년 동안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고 100여명의 직원과 60여개의 대리점, 3개의 협력 목장주들과 여러 협력업
체들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책임감속에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내가
처음 맡았을 때보다 대략 매출이 10배로 늘었다.
난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내가 사장이 되어 완성시킨 강릉의 목장과
공장 그리고 고창, 함평의 협력목장들에 있는 공장들에 이어 현재 건설 중인 영
주의 협력 목장 안에 위치한 공장 건설현장 옆 컨테이너 숙소에서 직원들과 지
낸다.
공장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10월말까지 생산라인이 설치되고 뒤이
어 시제품이 생산되고 마지막으로 시청의 판매승인이 떨어지면 12월에 실제로
우리 제품들이 출시되어 영남 구석구석에 출하될 것이다.
얼마 전 9월18일이 부모님 금혼식이였다. 자라면서 공부도 엄청 안하고 부모
님 속도 많이 썩히고 후회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부디 두 분 다 건강하셔서 회혼식 때는 보다 더 화려하고 거창하게 잔치를 열
53 _ 4060 우리들의 3色5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