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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좋게 유지할 수 있었다. 진구는 거의 1일 1 쥐를 잡아 문 앞에 가져다 놓고 자
랑을 한다. 칭찬 받고 싶어 하는데 나에게는 매일 치워야 하는 싫은 일거리다. 진
구는 사냥감을 잡으면 멈추게 할 수 없고 사냥감이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해야

내려놓는다.
진구를 분양 받고 1년 후 다른 지인이 풍산개(이름: 보배)를 분양해 줘서 진
구 배우자로 입양을 했다. 책에서는 풍산개는 호랑이도 잡는 개라 했는데 보배는
암컷이라 그런지 사납지 않으며 집에 외부인이 오면 진구만 열심히 집을 지키고
보배는 가끔 따라 짖고 진구 짖는 모습만 지켜본다. 좀 게으르다. 둘이 부부인데

진구는 어릴 때 중성화를 해서 2세를 만들 수 없는데 보배가 중성화 수술을 안
해서 그때가 되면 할 건 다 한다. 개는 사람과 달리 번식 목적으로 사랑을 나눈다
고 한다. 둘이 별 탈 없이 잘 지내다 가끔 싸울 때가 있는데 개들도 부부싸움은

여자가 이긴다. 이렇게 몇 년을 키우다 아파트로 다시 이사하면서 친척집에 진구
와 보배를 맡기고 이사를 했다.
나에게 강아지와 무슨 인연이 있는지 또 다른 지인이 키우는 비숑이 새끼비숑
(이름:몽)을 낳았다고 족보와 같이 선물로 보내 주었다.
이 녀석은 점점 자라면서 탈이 자꾸 난다. 건강은 족보와 상관이 없나 보다. 병

원을 찾아 의사에게 물어보니 비숑이 원래 장이 약한데 몽이는 더 약해서 사료만
주고 간식은 절대 주지 말라고 한다. 정말 지키기 어려운 숙제를 의사가 내준다.
집안에 몽이가 있으니까 딸들과 몽이를 중심으로 대화의 공감대가 생겨 가족

간의 대화가 많아졌다. 와이프, 두 딸 모두 개를 너무 좋아한다. 몽이는 겨울에
선물로 받아 사회화 교육을 시켜야 할 시기에 날씨가 너무 춥고 몽이가 귀여워
서 산책도 안 시켜 사회성이 부족하고 예민한 강아지로 만들어 버렸다. 경험 부
족이었다. 외부인이 오기만 하면 또는 벨만 울려도 정말 정신없이 짖는다. 사회
성이 정말 없다. 조금씩 고치고 있는데 잘 안 된다. 개도 조기 교육이 정말 중요

하다.
어느 날 작은 딸이 몽이한테 얼굴을 물려 병원을 갔다. 몽이가 너무 예뻐 안고
흔들고 못살게 굴다 몽이가 갑자기 물은 것이었다. 집에 와서 정말 몽이를 많이

혼냈다. 다행이 상처가 깊지 않아 흉터 없이 치료가 잘 되었다. 몽이는 산책만해
도 설사를 하고 배탈이 너무 자주 나서 약을 지어 먹다가 병원에서 알러지 검사
를 받았는데 검사결과 거의 모든 음식에 앨러지 반응이 있고, 하다못해 잔디, 풀

130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