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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배도 집으로 데리고 왔다. 보배는 나가 있는 동안
호된 일을 겪었는지 낮에 산책을 나가면 사람이 다가오거나 오토바이가 달려오
면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집으로 정신없이 도망쳐 돌아가려 한다. 아직도 좋아지
진 않고 있는데 언젠가 좋아지리라 믿는다.
이렇게 결국 나는 4마리 반려견과 함께 사는 개부자가 되었다.
나의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밖에서만 배변을 보는 아이 진구와 보배 산책으
로 시작해서 오후에 학생들을 가르치고 밤에 귀가해서 낮에 산책을 무서워하는
보배와 동네 공원을 2바퀴 돌고 하루를 마친다. 진구와 보배는 야외 배변만해서
365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태풍이 불어도 산책은 꼭 해야 한다. 진구와 보배는
나의 훌륭한 건강 도우미이다.
10년을 강아지와 더불어 살다 보니 반려견과 주인의 관계는 어린 자식과의
관계와 너무 흡사함을 느낀다. 반려견들은 어린아이들이 부모만 옆에 있으면 만
족 하듯이 반려견들도 좋은 집 좋은 음식을 따지지 않고 오직 주인이 옆에서 있
어 주면 그 자체를 최고의 선물로 생각한다.
반려견은 주인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적인 사랑을 보낸다. 사람에게는
느낄 수 없는 큰 사랑이다. 물론 병원도 가야하고 강아지들 때문에 개인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되지만 이 아이들이 주는 변치 않는 사랑과 기쁨이 훨씬 더 크다.
딸들이 커가면서 대화가 줄어드는데 강아지라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
서 딸들과의 관계가 더욱 좋아진다. 매일 산책으로 건강은 보너스다.
나는 반려견을 키워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키워보라고 추
천한다. 단 심심하다고 이쁘다고
충동적으로 입양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생각보다 시간과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끝까지 친 자식을
책임지는 마음으로 키울 수 있는
친구에 한해서만 추천한다.
132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