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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행사                                                                                   최근  주요 행사




               미국의 경제정책 중 여야를 막론하고 공통된 점은 어떤 정책이던지 미국사회의 중산층을 강화시키는 방향으
             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화당 측은 고소득층을 대변하는 경향이 있고 민주당은 저소득층을 대변하
             는 경향이 있으나 중산층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은 양측에서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른바 “시민의식”
             이라는 것이 뚜렷이 존재 합니다. 19세기 프랑스 사상가 토크빌이 설파 했듯이 미국에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를 대원칙으로 존중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중산층을 강화 시키는 것과 건전한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경제정책이
             면 여야가 힘을 합쳐 협력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양극화, 소득불평등, 빈익빈 부익부 등의 모순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가지고 여야간에 서로 책임을 묻고 손가락질 하기 전에 미국과 같이 “중산층 강화하기”라는 대원칙
             에 합의하고 이를 위해 계속 소통하는 정치 분위기가 형성 되었으면 합니다.  이것이 곧 국민 통합의 과제를 달성
             해 나가는 길이다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건강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이 잘 유지가 될 수 있기 위해서의 필수 조건
             이라 생각합니다.


               <국가운영의 가치체계>
               국가 경영의 궁극적 가치가 무엇인가라고 물을 때 <경쟁>이라고 답한 국가가 지구상에 세 나라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한국입니다.  다른 두 나라는 독일하고 미국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경쟁이 아주 치열한 국가들입니
             다. 그런데  두 번째 가치가 뭐냐라고 물어보니 두 나라에서는 거침없이 관용, 연대, 평등이라고 나오는데 한국에
             서는 경쟁 다음에 <성공>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최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행한 서베이 결과입니다.
               <경쟁-성공>의 집념에 빠진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입니까.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 및
             심리 세계를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무엇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를 알아 내야 합니다. 한 7~8년
             전에 프랑스의 기소르망이라고 하는 학자가 한국에 왔을 때 한 말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
 희씨는 원체 입이 무거우신 분이라 경청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 저런 단어가 필요 없을 텐데요”라고 물었답니
             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영어로 브루털 소사이어티(brutal society)라는 겁니다. 일단 잔인한 사회라고 번역을
 다.  이건희 회장 말이 “이거 우리 아버지(이병철 전 회장)가 말을 한 마디 안 하는 아들(자기)한테 너는 입을 다물
 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라.” 강조 하시면서 그 액자를 계속 물려 주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삼성의 부자가 경  해서 기사를 낸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청교도 교인들이 세운 자본주의 국가가 아닙니까. 내가 이렇게 이루
             어 놓은 재산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한테 맡겨놓은 것이므로 선한 목적으로 써야 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기
 청을 아주잘한 기업인이다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여야관계에 관하여>
 여야는 요즘 전혀 만나지 않습니다. 서로 만나지 않는데 이게 아주 최악의 상황이 돼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
 로 싫지만 받아들일 게 많이 있습니다. 제가 정당 출입할 때 보면 낮에는 서로 싸우다가 저녁 때부터 술판이 벌어
 집니다. 그 당시 원내대표하던 박지원과 김무성 두 사람이 형님, 아우하고  폭탄주 먹고 있더라고요. 같이 와서 먹
 으라고 해서 저도 먹었는데 낮에는 서로 죽자고 싸우던 분들입니다. TV 화면에서 조차 서로 앙앙거리며 싸우던 분
 들이 저녁마다 같이 술 마시러 나가는 겁니다.
 김영삼 대통령도 마찬가집니다. 나이 어린 기자인 저를 자기 편 만들려고 두 시간 동안 결사적으로 정적들을 욕
 하는 거예요. 김대중의원을 욕하고 이민우 총재도 욕을 하면서 정치하기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한 사람은 입만 열
 면 거짓말만 하고 한 사람은 머리가 나빠서 말귀도 못 알아듣고 내가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하소연 하는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세 분은 시간만 나면 만나는 거예요.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희희낙락 하는 것이 보통입니
 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정치인들은 그런 사이거든요. 그러면서 정치가 되는 건데 지금은 여야간에 공식, 비공식 소
 통이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경제적으로도 우리나라는 소통이 안 되고 있습니다. 경제의 양극화가 정치적 양극화로 변질
 되고 이것이 또한 여야간의 극한 대립으로 확대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관해 미국의 경제와 정치관계를 좀 배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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