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2025년 10 월 16 일 온라인 매일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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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보
                                                                                                                                    2025.10.16<목>

                               러시아에 걸린 北 그림들



                                  '미사일·북러혈맹'…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현지시간)                               이번 전시가 북러 밀착의 결과임을 알리는 듯
                                                                했다
             모스크바 전러시아 장식예술 박물관에
                                                                작품 중에서는 '한 전호에서'라는 그림이
             서 열린 북한 미술 전시회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걸려 있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현지시간) 모
                                                                북한에서 발전한 고유한 동양화 양식인 조선
             스크바 전(全)러시아 장식예술 박물관에서 열
                                                                화 작품인 이 그림은 북한군과 러시아군이 북
             린 '위대한 인민의 나라'라는 전시다.
                                                                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와 총 등 무기를 들
             박물관 정문에는 전시회 포스터와 함께 인공                            고 어깨동무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담

             기가 걸려 있었다. 전시회장 초입에는 북한                            았다.
             배지를 가슴에 단 북한 남성 두 명이 서 있었

             다.                                                 미사일 그림의 종류도 유화, 조선화, 판화 등
             이날 전시장을 지키던 북한 사람들은 한국인                            으로 다양했다.

             이 들어오든 러시아인이 들어오든 크게 신경                            심지어 도자기에도 미사일이 그려져 있었다.
             쓰지 않았다. 한국어로 말하고 사진을 찍어도                           반짝이는 조개껍데기를 붙여 만든 북한 특유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다.                                      의 자개 공예 만년화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                           무기, 전투 관련 그림들이 전시된 홀을 모두

             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지나니 북한 사람들의 일상과 북한의 도시·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이 담긴 대                            시골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 나왔다.
             형 액자였다.                                            그림들의 분위기는 좀 더 밝았지만, 선전 메

                                                                시지는 더욱 노골적으로 담겨 있었다.

                                                                전시장 방명록에는 북한 사람들이 한글로 남
                                                                긴 듯한 '감사합니다', '조로(북한과 러시아) 우

                                                                정 만세' 등 글이 다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20대 러시아인 여성은 "북
                                                                한 미술에 대한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작품들

                                                                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돼서 놀

                                                                랐다. 며 박물관에서 볼 법한 고전적인 유화
                                                                기법으로 미사일이 표현된 것이 충격적이었

                                                                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 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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