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25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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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4인조 밴드 비틀스입니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았고, 각자 약점도
많았지만 서로를 보완하며 균형을 이뤘으며, 그 결과 전체의 합은 각자의 능력을 단순히 더한
것보다 컸습니다."
"경청은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귀를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회
장의 경구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이봐, 해봤어? 기업인은
주판을 엎고 일할 때도 있는 거야."
예시된 대기업의 CEO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비전을 제시한다. 그리고 구성원의 힘
을 하나로 모으는 데 집중한다. 구성원이 비전에 공감하면 자발적인 행동을 하고, 여기에서 기
업 문화가 형성된다. 이 문화는 경영자의 가치관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된다. 구성원은 그 메
커니즘을 따라 원팀으로 움직인다.
돌이켜보니 전략경영 학자들이 다뤄온 주제는 세계화, 다각화, 합리화처럼 기업 사업부장 수
준에서 다루는 전략이 대부분이었다. 세계적인 대기업의 CEO 입에서 나오는 구성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전, 몰입을 가져오는 메커니즘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다시 선배
를 만나면 "제가 상대하는 경영자는 회장, 사장이 아니라 사업부장입니다"고 말할 수밖에 없
다.
이제부터는 전략경영을 CEO를 위한 진정한 학문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기업 구성원의 몸
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이들을 원팀으로 만드는 메커니즘을 개발함으로써.
※본 칼럼은 25.04.17 매일경제 매경춘추 조동성 칼럼을 전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