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2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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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를 행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애굽 사람의 모습”을 벗었습니다. 이 구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해 줍니다. 오늘날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따라가려고 기를 씁니다. 주일학교를 하면서 저는 주일학교 음악이 자꾸 세상
음악을 모방하는 것이 매우 싫습니다. 왜 세상 음악이 랩을 한다고 해서 주일학교
찬양에 랩이 들어가야 합니까? 세일즈맨 출신인 교회 학교의 부장들 중에서는
‘첨단화’에 목숨을 건 분들이 있습니다. 왜 교회가 세상보다 더 뛰어나게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보여 주어야 하며, 왜 교회 안에서의 영상 장비나 디지털 시스템이
세상만큼 세련된 것이어야 합니까?
교회가 본질적으로 갖추어야 할 경쟁력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애굽의 수치”가 아닙니까? 애굽 사람들을 뒤쫓아 가려고 기를 쓰는
모습은 하나님의 백성의 정상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한국 교회 내에서 유명한 어떤
목사는 자기 교회에서 모 가수의 이름을 모방한 가수를 만들어 내고 그 가수의
노래에 가사만 살짝 바꾸어 부르게 하면서, 이를 다윗이 골리앗의 칼을 들어 그의
목을 친 것처럼 세상의 무기를 가지고 세상을 쳐야 한다고 청년들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세속화’일 뿐 아무것도 아닙니다.아무리 세련되게
꾸민다 한들, 교회가 세상의 뒤를 기를 쓰고 쫓아가는 모습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교회가 세상의 것들을 수납하는 데 열심이었을 때, 역사상 단 한 번도
세속화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날 교회의 이런 모습들을 보면 고대에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원했던
유대인 청년들이 떠오릅니다. 고대 올림픽이 세상에 큰 인기를 얻고 있을 때 이
운동 경기에 참가하고 싶어 하는 유대인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대의 운동
경기는 모두 알몸으로 했기 때문에 유대인 청년들은 자신의 “할례 받은” 성기를
보이기를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할례 받은 자국을 억지로 숨기고
참가했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날 교회의 모습이 마치 이 청년들 같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날이 갈수록 기를 쓰고 세상을 닮아 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교회의
시설물과 건물로부터 시작해서, 교회 안의 편제나 교육 시스템, 직분 구조, 심지어는
전도 방법론과 마케팅 이론까지 오늘날의 교회는 마치 대기업 같습니다. 이것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일까요, 아니면 “애굽의 수치”일까요? 분명한 것은 성경은
그 답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