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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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여기에서 열방은 할례 받지 않은 것으로 서술되며 그들의 불결함과
더러움의 개념을 나타내 준다(Feinberg, Ezekiel, pp. 184~185를 보라).
여기서 설명된 대로 성경에서 “할례 받지 않은 자”라는 말은 주로 이방인들을
지칭하면서 경멸의 뜻을 담아 말할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주로 블레셋 사람들을
가리킬 때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위의 참고 구절들을 찾아보면, 삼손의 부모가
삼손에게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삿
14:3)라고 말하거나, “삼손이 심히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15:18)라고 할 때에 사용되었습니다. 역대상에서는
사울이 한 말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자기의 무기를 가진 자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그것으로 나를 찌르라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이 와서 나를 욕되게 할까
두려워하노라 그러나 그의 무기 가진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즐겨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매 사울이 자기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드러지니”(대상 10:4).
이렇듯 이 “할례 없는 자”라는 말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매우
수치스러운 표현이었습니다. 원래 할례가 처음 등장하는 창세기 17장에 보면,
할례는 “그것을 행치 않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부터 끊어지게” 되어
있었습니다(창 17:14). 즉, 할례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외적인
징표였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5장 7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있었으므로 그들이 “할례
없는 자”가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인데,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자들과 같은 모습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애굽의
수치”입니다. 즉, 애굽의 수치란 애굽에서 나라 잃은 설움 가운데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애굽인과 같이 된다.”는 것이 이스라엘에게는 수치였습니다. 할례 없는
이방인, 그래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아닌, 하나님의 복 가운데 있지 않는 그런
자가 바로 애굽인, 곧 이방인들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있었기 때문에 마치 이방인들처럼, 애굽인들처럼
할례 없는 자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애굽의 수치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서에 나타나 있는 “애굽의 수치가 떠나갔다.”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이스라엘이 이방인인 애굽 사람과 같지 않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