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6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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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와 부엉이, 솔개들이 있게 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성경의
심판 구절들로서, “인간의 도시가 변하여 광야가 된다”, “궁이 변하여 황무지가
된다”는 종류의, 성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의 부분에서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는 무슨 의미입니까?
이는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쌍으로 짝을 지어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이사야 34장 16절 한 절 만을 놓고 보면,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하나도 제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가 바로 앞의 “여호와의
책에서 찾아 읽어보라.”의 “여호와의 책”을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한 절
만을 떼어놓고 보면 이 말은 영락없이 성경 말씀은 다 짝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전체 구절에서 이 “이것들”이란 “여호와의 말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앞에서 말했던 “짐승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즉, 이 말씀의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 제 짝을 갖고 있다.”는 말씀이 아니고, “여호와의 책을 펴서 다들 한 번
봐라. 짐승들은 다 짝이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혹 수긍이 안 가는 분들이
있으십니까?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첫째, 가장 명백한 방법으로 해당 명사의 ‘성, 수, 격’을 살펴보면 되겠습니다.
“이것”, “저것” 등의 지시 대명사가 무엇을 받고 있는지를 보는 것은 신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에게는 매우 간단하고 기초적인 것입니다.
이사야 34장 16절에 있는 “이것들”(헤나)은 “여성 복수 명사”입니다. 즉, 이
단어가 받는 것은 ‘성’으로는 여성이요, ‘수’로는 복수입니다. 그런데 같은 절에 함께
있는 “여호와의 책”(세페르)은 “남성 단수 명사”입니다. 즉, 지시 대명사로 “여호와의
책”을 받으려면 남성 단수 명사로 받아야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다윗이 많은 창들을 들고 있다.”
이렇게 했을 때, 그 다음 문장에서 ‘다윗’을 받으려면 대명사를 무엇을 써야
합니까? 당연히 ‘그’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창들’을 받으려면 대명사를 무엇을 써야
합니까? ‘그것들’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어서 나오는 문장이 “그것들은 몹시
무겁다”라면, 여기서 ‘그것들’이 다윗을 가리킨다고 말하면 매우 우스운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것들’로 받는다면 그건 당연히 ‘다윗’이 아니라 ‘창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사야 34장 16절의 내용이 바로 이것과 똑같습니다. “여호와의 책”을 대명사로
받으려면 남성 단수 명사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여성 복수 명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