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9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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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곳이었으나 이스라엘이 진을 쳤기 때문에 처음으로 길갈이라는 이름을
1)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이곳을 ‘길갈’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길갈이라는 말은 ‘굴러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붙인 이유는 “애굽의 수치가
떠나갔기 때문”(수 5:9) 이라고 성경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애굽의
수치가 떠나갔다(물러났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애굽의 수치가 무엇인데 그것이
떠나갔다는 것입니까?
어떤 사람들은 이 “애굽의 수치”를 애굽에서 종살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굽에서의 종살이가 수치였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첫째는 만약 애굽의 종살이가 수치라고 한다면, 그것은
애굽에서 탈출했을 때 곧바로 떠나갔다고 해야 옳습니다. 애굽을 탈출한 지가
40년이나 지났는데 이제 와서 종살이를 벗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수치는 애굽에서의 종살이가 아닙니다. 둘째는 본문 안에서
그것을 지시해 주는 듯한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문맥 안에서는 애굽의
수치가 애굽의 종살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면 애굽의 수치는
무엇입니까?
이것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본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 길갈이라는 지명을 명명하게 되는 배경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왜 이곳이
“떠나갔다”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의 문맥은 명확하게 ‘할례’의 문맥입니다. 여호수아 5장 2절부터 시작하는 이
내용은 전체가 다 할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 있는
도중에는 할례를 받지 못했으므로 가나안 땅에 들어감에 있어 할례 받는 절차가
필요했습니다. 4~5절에 이 내용이 나옵니다. “여호수아가 할례를 시행한 까닭은
이것이니……애굽에서 나온 모든 백성……그 나온 백성은 다 할례를 받았으나 다만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 길에서 난 자는 할례를 받지 못하였음이라”
길갈이 등장하는 9절에 이르기까지 5장의 앞부분 전체는 할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길갈은 할례에 관한 내용들의 결론부로 등장합니다. 여호수아 5장
8절까지 할례에 관한 설명이 끝난 후에, 이 사실들에 대한 결론부로서 “여호와가
1) 요세푸스, 『유대고대사』, V,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