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곱슬고양이 김영희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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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Moon maria
(중략)
달에도 바다가 있었습니다. Moon maria (달의 바다) ! 신비로운 영혼들이 헤엄치듯 날아다닌다는 그
바다를 많은 인어와 인간들은 동경했지만 아무도 쉽게 갈 엄두내지 못했습니다. 그곳에 가려면 통과해야
하는 오로라의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 기억과 소망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 그들을 두렵게 했기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인간 소녀 아우덴티아와 인어 소년 아니미는 그 사실이 두렵지 않았어요.
이 지구에서 둘이 함께하는 한, 걸을 수도 헤엄칠 수도 없다는 것이 훨씬 더 두려웠기 때문이었어요.
아우덴티아는 아미니를 그리워하며 바닷속에 들어가 주워올렸던 가장 아름다운 진주로 반지를 만들어
그에게 끼워주었습니다. 아니미는 그녀의 소중한 편지가 담겨있던 유리병에 인어의 노래를 담아
목걸이를 만들어 그녀에게 걸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오로라의 파노라마가 클라이막스에 다다라
오색찬란한 빛의 입자들이 현란한 군무를 출 때 그 황홀한 빛 속으로 아우덴티아와 아니미는 서로를 꼭
껴안고 망설임 없이 그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갔습니다.
Baroque pearl, Opal &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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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 고양이- 김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