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곱슬고양이 김영희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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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으로 가는 미로 귀 - The maze to the heart, the ear
내가 너의 심장을 가만히 쥐여봐도 될까? 분명 이곳은 너의 심장으로 연결되어 있을거야.
그 복잡하고 지독한 미로 한가운데서 난 지치지 않고
너를 관통하고 사라져간 크고 작은 모래 바람들이 노래할거야. 난 질리지 않고 춤을 출거야.
느껴져. 너를 넘어뜨렸던 모진 돌부리들과 니가 여러 갈래 길들이 녹아내려서 하나의 통로가 될 때까지
빠졌던 속수무책의 늪들이 보여. 넌 그렇게 쓸쓸하고 뜨거운 입김으로 속삭일 거야.
예민해져갔던 거구나.
그래서 드디어 길을 찾으면 당당히 들어가서
내가 너의 꿈으로 내려갈게. 아주 가느다란 거미줄을 너의 심장을 두 손에 쥐여 볼거야.
잡고서라도. 너의 아픔을 꽁꽁 숨겨둔 비밀스런 꿈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 갈게. 곡예사처럼 그 가는 줄에 내 그럼 넌 알게 될거야. 혹독한 모래바람과 모진 돌부리와
모든 걸 걸게. 지긋지긋한 늪이 너를 누구에게로 인도했는지.
넌 알게 될거야.
아니 아니야. 잠깐만! 네 심장이 얼마나 영롱한지.
비밀통로를 발견했어. 여기 있었구나 너의 귀! 네 심장이 얼마나 아름다운 보석인지.
무심하고 밋밋한 표정 밑에 남몰래 감춰뒀지만 비밀과 네 심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귓속말들이 드나드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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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 고양이- 김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