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신원_영미,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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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REN 제비갈매기와 혹등고래의 이주 이야기
북극에서 남극으로, 또 다시 북극으로.
지구의 여름을 따라 1년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니는
혹등고래와 제비갈매기의 장엄한 여정을 그린 유익한 논픽션 그림책
북극에 여름이 오면, 밤낮없이 해가 비춥니다. 흰 북극곰은 자갈 밭 곳곳에
묻힌 제비갈매기의 알을 노리고, 제비갈매기는 높이 날아 올랐다가 북극곰
을 향해 수직 하강하며 뾰족한 부리로 공격하며 알들을 지키려 합니다. 이
렇게 평화로운 해안가 옆으로, 35톤에 이르는 거대한 혹등고래가 몸을 비틉
니다. 다른 혹등고래와 함께 빙글빙글 원을 만들면서 청어를 모은 후, 바다
깊이 잠수 했다가 거대한 입을 벌려 청어를 입 안으로 쓸어 담습니다. 그
런 고래의 옆에서 함께 청어를 먹고자 제비갈매기가 부리를 쪼아댑니다.
PDF 파일 제공 가능 아기를 벤 혹등고래는 이렇게 배를 채우고, 추워지는 날씨를 본능적으로
느끼며 남쪽으로 항해합니다. 남극의 따뜻한 바다에서 비로소 출산을 하기
저 자 위해서지요. 하늘 위에서는 제비갈매기 떼가 마치 흰 종이비행기 떼처럼
캐서린 바 열을 지어 날아갑니다. 그들이 날아가는 곳도 혹등고래와 같은 남쪽입니다.
삽화가 가는 길에 커다란 배와 바다에 버려진 그물들이 고래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개리 털리 이 둘은 각각 태풍을 비롯한 역경을 극복하고 5,000km 이상을 여행해 마
침내 지구 반대편에 도착합니다. 비로소 혹등고래 어미는 출산을 하고, 아
발행일 버지 고래는 흥겨워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가 바다 속 30km까지 메아리
2021년 2월 친답니다.
분 량 그런 새끼 고래를 육식고래들이 에워싸고 노리지만, 혹등고래 부부는 합심
32 페이지 하여 그들을 쫓아냅니다. 이 모든 광경을 하늘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제
비갈매기가 지켜봅니다. ‘태양의 새’라 불리는 제비갈매기는 지구의 여름을
분 류 쫓아다니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여름을 평생 누립니다. 지구 상의 그 어떤
논픽션 그림책 생명체보다 더 많은 시간 햇빛을 본다고 해요.
언어권 아프리카 너머에는 분홍색 크릴 세우 떼들이 장관을 이루고, 그 분홍색은
영어 우주에서도 관찰될 만큼 거대하다고 합니다. 새우들이 떠있는 차가운 바다
를 제비갈매기들은 즐겁게 공략합니다. 남극에 도착한 이들은 잠시 포근한
남극의 여름을 즐기며 에너지를 비축하고, 이미 앞서 북극으로 떠난 혹등
고래 떼를 뒤따라 북쪽으로 향합니다. 춥지만 생명으로 가득한 고향의 바
[ 문의 ] 다로 말입니다.
황지현 대리
children@swla.co.kr 다시 북쪽에 도착하면, 제비갈매기는 그간 떨어져있던 배우자를 찾습니다.
제비갈매기는 한 배우자와 30년 동안 지내며, 남극과 북극을 왔다갔다 한
다고 합니다. 혹등고래가 북극에서 남극, 다시 북극으로 돌아오는 여정 동
안 10,000km 가량을 이동했지만, 제비갈매기는 좌로 우로 날아다니며 그보
다 더 긴 거리를 일생 동안 여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