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6 - 40일 신부수업(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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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나도 교회를 오래 다녔고 성경공부도 많이 하였지만 오래도
록 이 구절의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완벽하게 이
구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말하고 있는 ‘믿음’은 세상의 ‘믿음’과는 매우 다
릅니다. 세상 사람들도 ‘믿음’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것은 “나를 믿으세요(Trust me!)”일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문장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
다. 나도 이 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아마도 셀 수도 없이 많이 사
용했을 것입니다. 설교를 듣는 회중에게도 “나를 믿으세요”라고 했
으며, 아내에게도 수없이 사용했고 자녀에게도 사용했습니다. 하
지만 ‘나를 믿으세요’의 말에 담긴 ‘믿음’은 있는 것에 대한 믿음입
니다. 뭔가 존재하는 것에 대한 믿음입니다. 물론 사기꾼들은 없는
것을 가지고 “나를 믿으세요”라고 말합니다. 아주 대단한 사기꾼이
아니면 어느 정도는 존재하는 것을 가지고 믿으라고 강요하지 전
혀 없는 것을 가지고 믿으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럴싸하게 건물
신축도를 만들고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사기치는 것도 뭔가 어느
정도는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을 내 놓지 않습니까? 동해 바
다에서 석유가 나온다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기꾼들도
실제로 석유가 품어져 나오는 것을 보여주면서 사기치지 않습니
까? 아무것도 없이 사기치는 사람은 정말로 대단한 사기꾼이지만
좀처럼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좋
은 직장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좋은 집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
그 누가 들어주겠습니까? 어느 정도는 있는 것처럼 꾸몄을 때 배우
자를 속일 수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물론 사랑에 눈이 멀어 속아
40일 주님의 신부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