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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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도 학생들과 유천초 전경
                                                         1994년도 6학년 여학생
                       운동장 조회(1979.5)




                        우동리 감불에 사는 남학생은 3학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시켰더니 소질도 있어서 4학년 때부터는
                        800m 경기에서 부안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지금은 통학버스가 있었지만 그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먼 거리를 걸어서 학교에 와야만 했던 아이들은 읍내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갖췄으며

                        우수한 결과로 나타났다.
                        그 당시에 줄포초등학교에서 열린 지역 간 육상대회에서는 12종목 중 10종목에서 1위를 한 적도

                        있었고 부안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부안군 학교 간 경기대회에서는 관내 큰 학교를 누르고 종합

                        1위를 하는 등 매년 그룹별 수차례의 우승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유천학교 옛터를 볼 때마다
                        혹독한 훈련으로 고생만 시켰던 그때 아이들의 눈망울이 자꾸만 생각나서 미안한 마음만 몰려올 뿐

                        이다.



                        자랑스럽기 보다는 씁쓸함이 밀려들던



                        또 다른 기억 하나는 탁구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1990년대 초에 유천초에 탁구대 2대가 빈 교실에

                        들어 왔는데 학교 앞에 위치한 유천도요라는 회사에서 학교에 탁구대와 탁구용품을 기증한 것이다.
                        빈 교실에 탁구대가 놓이게 되자 아이들과 함께 탁구하고 싶은 맘이 들었다. 마침 영전초등학교에

                        남자팀이 있다기에 우리 학교에서는 여자팀을 만들기로 하고 3~4학년 여학생 중에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아이 5명을 선발하였다. 연습은 아침 수업전과 수업이 끝난 후부터 나의 퇴근 때까지였는데,
                        그때는 방과 후 학교 및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탁구 기술이나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처음엔 너무 막막하기만 하였다. 하지만 인근 영전초등학교 감

                        독의 도움을 수시로 받아가며 꾸준히 연습한 결과 몇 달이 지나자 여자 아이들의 실력이 부쩍 늘었
                        다. 선생님들과의 경기에서도 이겼고 부안군대회 여자부에서 여러 해 동안 우승하여 부안 대표로 전

                        북소년체전 선발전에 매년 참여할 수 있었다.

                        목표는 전국 소년체전 전북대표로 선발되는 것이었지만 우리 팀의 맞수는 여자 탁구 명문인 이리중
                        앙초등학교였다. 이리 중앙초를 이기기 위해 탁구 코치를 소개받아 학기와 방학 중에도 꾸준히 연습




        006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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