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오산문화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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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L. 60  osan culture




                한다.                                          으로 변하여 근 100여년이란 긴 세월 동안 사용

                 이 시절만 해도 청요리 값이 만만치 않아 보통사람                 되고 지금도 사용되니 세상일은 짜장 모를 일이
                들은 호떡이나 만두 정도면 몰라도 요리는 감히 꿈                  라고 하겠다.
                도 못 꿀 때였다. 이 말을 들은 서울 총각은 오산 아
                저씨보고 “그 비싼 것을 어떻게 먹어요?”라고 하니                 (주) : 짜장면은 공식적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
                오산 아저씨는 “짜장 맛있으니 꼭 한번 먹어보게.”                 화춘에서 화교에 의하여 재개발되어 우리나라 음식

                하며 은근히 권하였다. 서울 총각은 생전 처음 ‘짜                 화 한 음식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이라는 말을 들어서인지 더더욱 궁금해졌고 도
                대체 ‘짜장’이 무엇이기에 그럴까 하고 재차 물으니                      참고문헌
                말씀 하시기를 “짜장이란 말은 오산사투리인데, ‘정
                                                             • 김동복, 『옛수원 새수원』, 이화문화출판사, 2011.
                말’, ‘참말’, ‘진짜’, ‘아주’라는 뜻이야. 짜장 맛있더
                라.”고 재차 말해주었다. 입맛을 다시면서 또 묻기

                를 “재료가 무엇인데 그렇게 맛이 좋아요?”하고 물
                으니 “재료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짜장 맛이 있더
                라.”고 하면서 앞으로 친구하고 자주 사먹을까 생
                각중이라고 하면서 볼일 보러 간다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오산 아저씨는 밥맛이 없어 중국집에 들어

                가 맛있게 국수(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나서 “짜장
                면 맛있구나.”하니 주인이  “맛이 좋아요, 짜장면.”
                이라고 하면서 문간에다  “짜장면집”이라고 써 붙
                였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이를 보고 “짜장면이 무엇
                이야?”하면서 먹어보자 하고 몰려들어 앉을 자리가
                없이 꽉 차게 되었고 먹고 나오는 사람마다 한마디

                씩 하는 말이 “짜장면 맛이 좋구나.”라고 하자 이 말
                이 퍼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오산 사투리 한마디
                가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과 같이 넓은
                서울에 급속도로 퍼져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 사람

                에게 얼마나 맛있느냐고 물어보았다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원료는 중국 사람이 장사
                가 안 되어 변질되어 가는 재료를 이용했던 것이
                라고 전한다. 우리나라의 잡탕비빔면과 비슷하다

                하겠다. 오산사투리 한마디가 값 싼 청요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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