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오산문화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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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L. 60 osan culture
03 / 탑동의 탑돌이 이야기
지금은 탑동에 가보아야 아무 흔적도 찾을 길이 이윽고 전쟁은 완전히 끝나게 되어 왕건이 광교
없지만, 옛날부터 탑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로 산에 있었던 일을 듣고 명하기를 멧부리에서 서
는 들판에 덩그렇게 서 있는 탑은 야탑, 읍내에 광이 비쳤으니 그 산 이름을 광악산(光 빛광嶽 멧
서 있는 탑은 읍탑, 그리고 탑이 있는 곳을 가리 부리 악)으로 이름을 짓고 그 산에 산신제를 크게
켜 탑골이라고 한다. 지내도록 하라고 명하였다 한다.
그런데 구수원 탑동에 있던 것은 읍탑에 해당되 한편 구수원 읍탑 이야기를 들은 다음, 왕건은 수
며 그 탑에 대한 전설을 알아보도록 한다. 주 읍내에 서있는 탑을 위해 천지신명께 해마다
제를 올리고 백성들에게 소원성취를 하려거든 여
때는 고려 초였으며 개성에서 남쪽으로 진격을 가를 선용하여 탑돌이를 하면서 소원을 빌도록
하던 군사들이 지금의 군포 금정리까지 중선으로 하라고 방을 써 붙였다고 한다. 어찌된 일인지 많
와서 광교산을 넘을 때는 음력 그믐밤이었다고 은 백성들이 돌기 시작하였고, 소원을 빌기만 하
하며, 촌보를 옮기기가 어려웠다고 하여 일부 척 면 어김없이 성취되었다. 이 소문이 멀리까지 퍼
후병만이 사주 경계를 하면서 광교산 정상에 올 지자 찾아오는 백성이 많아졌고 주야로 탑돌이
라가 전방을 바라보았으나 지척을 분간할 수 없 하는 수효가 많아 줄을 이었다고 전한다.
어 잠시 쉬고 있을 때 갑자기 전방이 멀리까지 환
해졌다고 한다. 척후병들은 너무도 갑작스러운 탑의 생김새나 몇 층 탑인지 또 석탑인지, 목탑인
일에 놀라 불빛이 비치고 있는 곳을 찾아가보니 지는 전해오는 이야기가 없지만 분명히 탑이 존
땅에 박힌 바위에서 서광이 비치고 있는 것을 확 재하였기에 오랜 세월 동안 탑동이라는 말이 전
인하고 지체 없이 상부에 보고하니 곧바로 지휘 해오고 있는 것을 볼 때 어김없는 사실로 받아들
관은 진격 명령을 내리고 구수원 쪽을 향해 진군 여야만 할 줄로 생각한다.
하였다고 한다.
고려군은 천우신조로 얻은 기회를 놓칠세라 일사
천리로 구수원읍까지 당도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 참고문헌
을 때 갑자기 읍탑에서 남쪽으로 머리까지 서광
이 비치니 지휘관은 즉시 진격을 명령하여 계속 •김동복, 『옛수원 새수원』, 이화문화출판사, 2011.
남진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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