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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이 우리나라 구비문학과 무속에 끼친 영향의 정도를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였다. 잘 알고있는 바 11
와 같이 오산은 경기재인청의 본거지였다. 경기재인청은 무속뿐만이 아니라 광대의 영역이라 할 재 구비전승
담과 온갖 재주를 학습하고 전승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가의 사설로 전하는 ‘제
석신 신화’와 ‘성주신 신화’를 통하여 제석신앙과 성주신앙의 내력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그 · 민속
리고 오산에 전하는 두 편의 신화는 경기도를 비롯하여 무속에 끼친 바가 크다. 하나의 생명을 잉태 · 경기도당굿과
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일의 내력을 설명하여주는 제석신화와 한 집안의 가장과 아내와의 관계가
집안의 중심에서 어떻게 작동하였으며 어떤 역할을 담당하였는지 등을 짐작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산에 전하는 구전설화’에서는 오산에 전하는 설화를 유형별로 분류하여 기술하였다. 동
경기재인청
물(動物), 이물(異物), 인물(人物), 자연(自然), 건물(建物), 지명(地名) 등 6개의 분야로 분류하여 그
특성을 파악하였다. 오산시의 구전설화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은 유독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더욱 의미있는 것은 도깨비들이 음악을 좋아하거나 / 성씨
굿판을 기웃거리며 구경을 다닌다는 점이었다. 이는 오산시의 인문지리적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라 · 인물
여긴다. 또한 이러한 특성은 부산동 가마뫼에 전하였던 경기재인청과 여러 맥락에서 연결고리를 갖
고 있다고 판단한다.
‘오산에 전하는 옛놀이와 노래’에서는 놀이면서 노래인 것과 노래이면서 놀이인 것을 함께 다루고
자 하였다. 예로 ‘다리세기’의 경우 노랫말을 갖고 있으나 이는 엄연한 놀이이다. 그러나 ‘다리세기’는
외부에서 일어나는 동작이 크고 집단적인 놀이라기 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이 방안에서 놀이를 위하여
부르던 노래라는 점에서 놀이 또는 노래로 분리하기 어렵다.
제2절 오산에 전하는 신화
오산은 우리나라 무속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지역이다. 왜냐하면 예인들의 집단
이었던 경기재인청의 본거지가 오산의 부산동으로 강력하게 추정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당시
오산시 부산동 웃말에 경기 재인청의 도산주(都山主) 이종만이 살았으며 그의 무가사설이 기록되었
1)
다. 바로 여기에 실린 무가사설이 제석신의 내력을 설명하는 신화이다. 이에 제석신화를 소개하고
자 한다.
또한 이종하의 조카인 이용우도 경기도의 재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인
경기도 도당굿의 예능보유자였던 고(故) 오수복은 바로 이용우에게서 무속을 학습하였는데 여기에서
2)
는 오수복의 구술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1) 秋葉隆․赤松智城, 『조선무속의 연구』.
2) 『경기도도당굿의 무가』, 경기문화재단,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