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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석신(帝釋神) 신화


                    전국적 분포를 보이는 제석신의 신화는 무속의 연희상황에서 구연된다. 지역마다 그 명칭에 차이
                  를 보이는 바 평안북도에서는 ‘성인노리푸념’, 평안남도에서는 ‘삼태자(三胎子)풀이’, 함경남도에서는

                  ‘셍굿’으로 불린다. 경기도의 경우 ‘제석본풀이’ 또는 ‘당금애기’라고 하는데 역시나 무속의 한 거리인
                  제석굿에서 구연된다. 이 밖에도 강원도 지역에서는 ‘시준풀이’, ‘시준굿’, ‘세존굿’ 등으로 충청북도에

                  서는 ‘제석풀이’, 전라남도에서는 ‘제석굿’으로 불리며 제주도에서는 ‘초공본풀이’에서 구연된다.
                    제석은 불교의 신으로 도솔천을 지키며 인간에게 복을 준다는 신격이다. 굿거리는 신격의 높이에

                  따라서 서열이 정해진다. 이렇게 제석거리가 전체 굿거리 중에서 앞서는 것은 제석이 굿에서 나타나
                  는 신격 중에서는 상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제석굿은 경기도의 굿에서는 군웅굿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굿거리이다. 제석굿의 무가는
                  소리제로 엮어 내리는데 원래 제석굿은 먼저 관디라고 하는 소매가 색동으로 된 전통적인 무복을 입

                  고 굿을 진행하다가 당놀림서부터 가사 장삼으로 갈아입고 굿을 계속하게 된다. 제석굿은 원래 경기
                  도의 굿에서는 1시간 30분 ~ 2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제석굿을 하기 전에 전안상에서 육류를 한지로 덮어 가린다. 이어 전통 제석굿 복식인 관디차
                  림으로 당공수 → 제석굿 → 만수받이 → 당놀림 → 3배 → 장삼놀이 → 바라천왕 → 천태산의 순으

                  로 진행한다. 여기서 만수받이까지는 관디를 입고 하며 당놀림서부터는 가사 장삼을 착용한다.


                                                       3)
                        이굿이 뉘굿이냐, 아황여영(娥皇女英)  굿이로다
                        뎨석님 본을 풀면, 게 어듸가 본일는야

                        데석님의 아버지는 수 수선비(海水先輩)               4)
                        뎨석님의 어머니는 룡궁 룡녀부인(龍女夫人)

                        혼인동주 인연모아, 한두 달에 피를 모고
                        다섯 달에 반짐 바다, 여섯 달에 찬짐 바다           5)

                        일곱여덜 달에 팔삭 밧고, 아홉 달에 젖줄 먹어             6)
                        십삭만에 나하노니, 저기의 거동 보아라

                        팔자하나 기박하며, 사쥬하나 불길하야
                        다섯살이 되든이만, 모선망을 하얏고나

                        여섯살이 되든이만, 부사망을 하얏고나
      오산시사



                  3)  아황은 중국 고대의 임금 요의 딸. 동생 여영과 함께 순에게 시집가고 순이 죽은 후에 상강에 빠져 죽어 상군이 되었다고 전한다.


      제

      6           4)  선비는 유생을 말하나 여기서는 신격의 명칭으로 사용했다.
      권           5)  5개월에는 반생명이라는 뜻과 5개월이 지나면 완전한 인간의 형태를 지니게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  충청도 앉은반에서 나타나는 무가를 보면 일 개월서부터 차례대로 되어 있는 무가가 있다. 즉, “한달에 태기 있고, 두달에 남녀를
                    분간하고, 세달에 삼혼칠백 마련하고… 일곱달에는 칠중귀혼을 마련하고, 여덟달에는 사주팔자를 마련하고, 아홉달에 산문을 열어,
                    십삭만에 나아 놓으니…”로 되어 있다. 이렇게 충청도 앉은굿에서 나타나는 무가는 상당히 정형화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그 정도에
     12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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