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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비록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이지만 현재에도 산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당우                                         147
                  물은 남아있다. 산제사를 ‘산지’ 한다고도 했다고 한다. 산제사를 지내는 날에는 당주를 비롯하여 이                                         구비전승

                  장, 반장 등 마을의 유지들이 함께 제당으로 올라간다.
                    생기복덕을 보아 부정이 없는 사람을 당주로 선출하였는데 당주는 당우물을 청소하고 그 물로 목                                           · 민속

                  욕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였다. 그리고 당우물의 물로 조라를 드렸다고 한다. 제보자께서                                          · 경기도당굿과
                  는 당시 어린 나이에 산제사에 대하여 소상히는 모르지만 당주가 되면 집에 금줄을 2~3일 걸고 소반

                  에 물을 하나 떠 놓았다고 기억한다.
                    서랑동에서는 소를 잡지는 않았으며 소머리만을 썼다. 서랑동에서는 소머리와 팥시루떡, 조라술,
                                                                                                                    경기재인청
                  삼색 과일, 포 하나를 제물로 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산제사를 지냈다.





                  14) 세교동                                                                                          /  성씨
                    세교동에서는 큰말인 홍촌말과 건너말인 원촌말, 그리고 오리골인 최촌말에 제 각각 마을주민들이                                           · 인물

                  공동으로 참여하는 마을제사가 있었다.



                    (1) 큰말의 산제사


                    큰말에서는 산제사를 구월 그믐에 들어서 시월 초하룻날에 났다. 당집은 없었고 소나무를 위하였
                  다. 예전에는 소나무 아래 터줏가리를 만들어 두었었다고 한다. 당우물은 두 개였으며 하나는 허드렛
                  물을 쓴 것이고 하나는 식수로 사용하였다.

                    제의를 주관하는 사람은 당주와 축관, 제관 그리고 짐을 져 올리고 심부름을 하는 심부름꾼 서너

                  명을 뽑는다. 심부름하는 사람들을 따로 부르던 명칭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소임이라고도 하였
                  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산제사를 지내기 위한 일과 심부름을 다 맡아 보았다. 좀 더 구체적
                  으로 말하면 산제사가 언제 있으니 참여하라는 통문도 돌리고, 마을 청소며 당우물 청소 등도 맡아서

                  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가운데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품삯을 동네에서 걷어서 주었

                  다.
                    떡은 백설기 서 되 서 홉을 하고 당우물의 물로 빚은 조라를 올렸다. 북어는 쓰지 않았다. 삼색 과
                  일로 곶감, 대추, 밤을 놓았는데 연시는 안 되고 생감으로 하였으며, 생밤은 껍질을 까지 않고 올렸

                  다.

                    제물로 올리는 소는 오산이나 수원의 우시장에 나가 털이 고르고 순한 것을 직접 골라서 구입하였
                  다고 한다. 소는 아래에서 잡아서 지게로 지어 올린다. 그렇게 지어 올린 소는 바닥에 멍석을 펴고 소
                  의 형체를 맞추어 올린다. 한편 제물로 올리는 소를 구입하는 것은 우선 마을의 기금을 사용하거나

                  마을에서 여유 있는 사람의 돈을 빌리기도 한다. 소를 사는데 드는 비용은 추수 후 거두게 되는데, 산

                  신제를 마친 후 제관들이 내려와 밤새 소고기를 마을의 가구 수대로 나눈다. 마을에서는 각 가구마다
                  한 몫씩의 고기를 가져간다. 이때 그 해의 당주로 뽑혔던 사람의 집에는 한 몫을 더 주게 된다.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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