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오산문화 67호
P. 61

2019  VOL. 67  osan culture










              두려움과 기대감이 하루하루 번갈아                 사장님은 문 앞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나에게 볼멘소리만 하
              지나가고 드디어 합격문자를 받던 날,               실 뿐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으셨다. 그래도 이런 사장님은 눈

              나는 사회 초년생이 된 것처럼 너무 기              이라도 마주치고 사장님 하소연이라도 하니 괜찮은 경우였다.
              뻤고 오산화폐를 누구보다 열심히 홍                “사장님, 오산시화폐….”
              보할 거라고 다짐하였다.                      “됐어요!”
                                                 듣지도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 사장님들도 계시다 보니 우
              첫 출근~ 20년 묵은 아줌마 티를 최              리의 얘기를 들어 주기만 해도 감지덕지라는 생각마저 들기 시

              대한 감추려 예쁘게 치장하고 봄바람                작했다.
              과 함께 배당받은 지역 상가에 방문하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색전은 오산시 내의 소상공인들
              였다.                                과 오산시의 경제발전을 위해 만든 정책이고 가맹점비를 내는

              “안녕하세요? 오산시화폐 오색전마케                것도 아니니까 사장님한테는 손해 가는 일도 없는데 손사래를
              터 배상희입니다.”                         치시며 거부하는 모습이 납득되지 않았다.
              “지금 하루에 한 테이블 손님이 올까               처음에 가졌던 나의 포부는 이제 좌절로 바뀌기 시작해 아침
              말까인데 그런 게 우리한테 무슨 도움               에 눈을 떠서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오늘은 어떻게 시작하
              이 된다고…. 안해요!”                      나 걱정부터 앞섰다.































              오산오색시장, 오전 9시 30분경. 사진 신명수



                                                                                                 59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