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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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3 osan culture
매장문화재의 정의 1
과거 인류의 흔적을 어디서 가장 손쉽게 만나고 느낄 수 있는지 묻는다
면 대부분 독산성이나 수원 화성, 경복궁과 같이 오랜 세월을 견디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과거의 건축물이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
을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건축물이나 유물들을 떠올리는 것이 보편적이
지만 우리는 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항상 인류의 흔적과 만나고 있는데,
바로 흙속에 잠들어 있는 매장문화재가 그것이다. 2
문화재는 인류 문화 활동의 소산으로 일반적으로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
다고 인정되는 것으로 『문화재보호법』에서는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을 의미하는데 이 중 토지 또는 수중에 매장되
거나 분포하고 있는 유형의 문화재를 매장문화재라고 한다. 즉 매장되어
있는 인류의 모든 흔적으로 우리의 발아래 어디든 분포하고 있으며,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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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기록되어 있는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매장문화재의 특성
상 지상에 노출되어 있는 건축물이나 이미 매장문화재 조사를 통해 박
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과는 다르게 매장문화재 조사를 통해 세상으
로 나오기 전까지는 쉽게 만날 수 없고 지표조사를 통해 매장문화재가
존재 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을 매장문화재유존지역으로 설정하였으나
열람이 어렵기 때문에 매장문화재의 존재는 대중들의 관심 밖이거나 인
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흙 속에 깃들어 항상 우리와
함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쉽게 만날 수 없는 인류역사의 기록, 매장
문화재의 중요성에 대해 짧게나마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다양한 유구 조사
2000년대 초반 세교 택지개발에 따른 대규모 문화재조사를 통해 청동기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가 조사되었고 5,351건 85,698
점이라는 많은 수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히 350기 이상의 삼국시대 분
묘가 조사되어 경기남부 최대의 삼국시대 분묘유적으로 다양한 매스컴
에 소개가 되었고, 학계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될 정도로 중요한 유적으 1 세교2지구 출토 유물
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세교 택지개발 유적이 조사되기 전까지 오산 2 가수동유적 우물
시의 삼한~삼국시대는 마한 모수국의 한 지역 또는 삼국시대 백제의 영 3 가수동유적 출토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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