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오산문화 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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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VOL. 63 osan culture
어떠한 형태로 보존이 되더라도 사람들이 모르고 여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
시간이 지나 잊혀 진다면 다시 매장되는 것과 다름 실을 알려주는 매장문화재라도 역사를 구성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록보존 되어 현재 남 하나의 큰 점일 뿐이기에 작은 파편하나라도 우리
아있지 않더라도 세교 택지개발지구나 가장산업 는 모두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단지가 갖고 있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주길 바라 매장문화재와 그 중요성에 대해서 오산시에서 조
며, 오산휴게소에 들리게 된다면 이전 복원된 고려 사되고 발견된 매장문화재를 통해 간략하게 소개
시대 사찰 터를 한번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한편, 를 해보았다. 마지막으로 항상 우리와 함께 있지
매장문화재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조사를 통해 만, 눈에 보이지 않고 쉽게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인
확인되는 경우가 많으나, 신안해저선과 같이 일반 류의 모든 흔적이 남아있다는 중요성에 비해 대중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몇 해 전 까 의 관심에 멀리 떨어져 있으며, 심지어 개발 시에
지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실에 동향사람이 있었는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받기
데, 지곶동에서 1965년 발견신고 된 금동보살입상 도 하는 매장문화재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적는 것
이다. 이 금동보살입상은 독산성의 남쪽 200m 떨 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어진 곳에서 발견 된 것으로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
로 판단되어 그 주변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고려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
대 사찰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이외 필자는 문화재를 아기, 매장문화재를 태아에 비유
에도 오산동에서 발견된 영통사명빈도영존자상이 하는데, 우리는 흔히 아기를 축복, 태아는 다가올
있는데 오산동에 있던 사찰의 존재를 알려주는 매 축복으로 표현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장문화재로 현재는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 에 아름답게 성장하도록 많은 보살핌과 관심, 사
다. 이처럼 매장문화재는 그 존재가 하나의 역사 랑을 쏟는다. 문화재와 매장문화재도 아기나 태아
적 기록이자 사실로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고 기존 처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사람들의 많
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는데 매장문화재가 얼마 은 관심과 보살핌 필요하고 이러한 관심과 보살핌
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 이 역사의 축복이 되게 하거나 숭례문처럼 다시 역
다. 또한 역사책이 남아있지 않는 시대의 경우 매 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매장문
장문화재를 통해 당시 역사를 간접적으로 알 수 화재는 눈에 보이지 않은 흙 속에 깃들어 있는 시
있어 중요성은 더욱더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역사책 간의 발자취로 우리와 항상 같이 살아가고 있기에
이 남아있는 경우라도 기록과 더불어 매장문화재 다가올 역사의 축복을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
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밝혀나가는 역할을 하기 주기 바라며 앞으로 문화재와 매장문화재의 보존
도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나 중요한 을 위해를 이들을 천덕꾸러기나 고리타분한 과거
연구자료가 되는 매장문화재만 중요하게 생각해야 의 산물이 아닌 역사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많은
하는 것일까? 선은 하나의 점이 모이고 모여 만들 관심과 사랑, 보살핌을 베풀어주기를 바래본다.
어 지듯이 매장문화재도 수많은 매장문화재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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