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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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기





                         이 글은 고고학 발굴성과를 통해 오산의 선사시대 문화를 살펴보기 위해서 작성한 것이다. 이
                       지역의 선사문화 연구는 금암동 고인돌군이나 외삼미동 고인돌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

                       이었는데, 최근에는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이 속속 발굴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발굴성과를 검토하여 오산의 선사문화를 개괄적
                       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다만 이 지역의 선사문화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여 한국선

                       사시대의 개관과 경기도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을 함께 설명하기로 한다.
                         본론에 앞서 독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고고학과 관련한 기본적인 용어를 설명해 놓을

                       필요가 있다. 고고학(考古學)은 인간행위의 산물인 물질적 증거를 통해 과거의 인간을 이해하
                       는 학문으로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다. 물론 고고학에서 문헌이 등장한 이후 시기도 연구대상이
                       되는데, 이는 역사고고학이라는 하위 범주에 해당한다. 고고학과 비교되는 것으로 문헌을 중심

                       으로 인간의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을 역사학(歷史學) 또는 문헌사학(文獻史學)이라고 한다. 오
                       산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서는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포괄적으로 연구해야 하는데, 선사시대는

                       고고학(선사고고학)이 전담하며, 역사시대는 고고학(역사고고학)과 역사학(문헌사학)이 함께 담
                       당한다. 고고학은 무언의 물질자료에 생명을 불어 넣는 고고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문헌을 대
                       상으로 하는 역사학의 경우는 엄밀한 사료비판이 연구의 전제가 된다.

                         고고학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로는 유물·유구·유적이 있다. 유물(遺物)은 인간의 활
                       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잔존물로서 토기(土器)·석기(石器)·목기(木器)·
                       청동기(靑銅器)·철기(鐵器) 등을 말하며, 유구(遺構)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파

                       괴되지 않고서는 움직일 수 없는 잔존물로서 집터, 가마터, 무덤, 논, 밭 등과 같이 땅에 구축한
                       것을 가리킨다. 유적(遺蹟)은 유물이나 유구가 확인된 공간적 범위를 의미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유구가 발굴된 지역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오산시 세교 신도시 건설에 앞서 실시된 문화재 발

                       굴조사를 통해 내삼미동에서 청동기시대의 집터가 확인되었으며, 그 집터에서 민무늬토기와 돌
                       칼이 나왔다라고 할 때, 민무늬토기와 돌칼은 유물이 되며, 집터는 유구로, 그리고 유물과 유구

                       가 발굴된 곳은 오산 내삼미동유적으로 부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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