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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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사람은  매운  사람



                                           -오산에  전해지는  이야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을  말할  때  쉽게  쓰는  말이  짜다,  순하다,  맵다,  싱겁다,  깍

                  쟁이다.  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오산  사람보고는  예전에  맵다고들  많이  하였다.  이
                  말은  보통사람보다  의지가  강하다는  말로  대신  할  수  있지만,  이  말이  생긴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고려  때  용인  보개산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물이  오산천
                  을  지나  평택으로  들어가는데,  천  윗동네는  넉넉하게  살았고  아랫동네는  빈한하게
                  살았다고  전한다.
                    이  아랫동네에  억식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았다고  하며  그는  일찍이  조실부모하여

                  작은아버지  댁에서  성장했으며,  제법  장성해서는  혼자  생활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억식이가  잠자고  생활하는  곳은  오산천가에  지은  원두막인데  매일  품을  팔아  생활
                  하였다.  어느  초겨울  그믐밤  갑자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오산천이  범람하게  되
                  었다.  갑자기  큰물이  몰려  피곤하게  잠을  자던  억식이의  원두막이  불어난  물에  휩

                  쓸려  떠내려갔다.  억식이는  천신만고  끝에  뭍으로  헤엄쳐  돌아왔다.  순식간에  일어
                  난  일이라  억식이는  잠잘  때  입은  홑바지  차림이었고,  더군다나  물에  빠져  꼴불견
                  이  되었다.  뱃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며  시장끼를  느끼자  가장  가까운  집을  찾았
                  다.  염치불구하고  주인을  찾으니  예쁘게  생긴  중년부인이  쫓아  나와  누구냐고  물었
                  다.
                    억식이는  첫마디로  “사람  살리시오.”  라고  말하자

                    부인은  “누구시오?”  라고  하면서  아래  위를  훑어보고나서는  방으로  안내하였다.
                  그리고  부인은  부엌으로  가서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이  중년부인은  남편을  여윈  지  3년이  지났고,  슬하에는  자녀도  없었다.  우선  남편
                  이  두고  간  바지  하나를  억식이에게  갖다주며  갈아입으라고  권하였다.  억식이는  말

                  없이  바지를  갈아입었을  때  방문이  열렸다.  부인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상을  들
                  고오자  덥석  받아놓고는  정신없이  먹었고,  식곤증에  곯아  떨어졌다.
                    억식이가  실컷  자고  일어나자  기다린  듯이  중년부인이  말하기를
                    “당신  집이  어디인데  물난리로  이곳까지  떠내려  왔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억식이는  ”도대체  이곳이  어디요?”  라고  되물었다.
                    여인이  말하기를  “이곳은  평택  땅이요.  조금만  더  떠내려갔으면  바다로  들어갈  뻔

                  했는데  그래도  타고난  명이  아직  남은  모양입니다.”  하면서  밖으로  나가더니  무엇
                  인가를  들고  와서  억식이  앞에다  놓고  “먹어보시오.”  라고  하면서  최고로  얌전한
                  자세로  꿇어앉았다.
                    부인  말하기를  “어제  동네  잔칫집에  가서  일  도와주고  얻어  온  것이니  염려  말고

                  드시면서  이야기나  합시다.”  라고  하며  억식이  앞으로  바짝  다가앉아  앞으로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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