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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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성 서문에서 바라본 황구지천. 역사를 품에 안고 오늘도 유유히 세월 속을 흘러간다.
해자는 성의 공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파 놓은 골에 물을 채운 방어시설인데,
황구지천은 독산성의 천연적인 해자 역할을 하였다.
서울을 지키는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원부가 현재의 수원성
(화성)의 팔달산 화성행궁으로 옮기기 전까지 경기도호부 본진과 가장 가까운 산성
으로서 여기를 중심으로 해 기호지방의 군사지휘를 하였다.
독산성은 수원시, 오산시, 화성시에 펼쳐진 넓은 평야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멀리
관망할 수 있는 군사 요충지이다. 옛 수원부 읍치에서 독산성에 이르는 삼남대로
상에 위치했던 세람교가 황구지천에 놓여 있었으나 유실되어 현재는 없다. 그간 세
람교의 위치를 모르다가 2006년 서수원-오산-평택간 고속도로 건설 송산 I.C구간
교량공사 도중 발견되어 지금은 그 위치를 알게 되었다. 결국 세람교 자리에 고속
도로 교량이 놓여지게 된 것인데, 예나 지금이나 다리 위치는 누가 놓아도 그 자리
에 놓여지는 것을 보면, 땅도 타고난 제 역할(운명?)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다.
독산성은 조선시대 왕이 행차하던 곳이기도 하다. 인조, 영조, 사도세자, 정조 등
이 독산성을 친히 점검한다. 이렇듯 독산성은 국가의 큰 관심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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