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오산문화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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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VOL. 61  osan culture







































                떡의 종류를 보면, 고급스럽게 만든 양반떡이 있는가하면, 밑천이 짧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떡도 있는데 쉬운 말로 싼 게 비지떡과 도깨비떡이란 말이 이곳에
                서 생기었다. 일반사람들은 이곳을 가리켜 오병오색이 있는 곳이라고도 하였는데 다섯
                가지 떡과 색깔도 다섯 가지가 모두 다르다는 말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시루떡-누런색,

                인절미-노란색, 송편-푸른색, 백설기-흰색, 무지개떡-홍색의 떡이다.
                새수원으로 읍치를 옮기고 떡점거리가 처음 생겼을 때는 남쪽으로 20리가면 구수원(오
                산)이요, 북쪽으로 20리가면 새수원(현재 수원)이니 두 읍을 아우르는 동리라 하여 아우
                를 병(幷)자를 썼다고도 전한다.

                1941년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자 친일파 박흥식은 재빠르게 오산비행장 공사를
                착공하였고 전국에서 많은 일꾼이 몰리게 되었으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한다.
                한 가지 문제는 일꾼들의 간식이었다. 중요간부들은 왜인이었고, 배급 쌀을 지급할 때라
                새참(간식)거리가 아무 것도 없어 작업진도가 지지부진하였다. 이 상황을 알아챈 떡점골

                어떤 한 사람이 농촌에 가서 찹쌀을 사다 인절미를 만들어 나무자배기에 담아 작업장
                근처로 가서 팔기 시작하였다. 돈 있는 사람들은 돈을 내어주면 칼로 가격만큼 큰 덩어
                리를 썰어주는 방법으로 팔았는데 불티날 듯 아주 잘 팔리자 날이 갈수록 떡장수가 늘
                어났다. 공사가 완료되자 박흥식은 조선총독부에 바치고 표창을 받았다고 하는 씁씁한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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