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오산문화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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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03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속



                                             오산지역 발자취





                                   『백범일지』 「삼남견문록」에서

                                   “그날로 동적강(銅赤江)을 건너 삼남지방으로 향했다. 그때 내 마음이 매우
                                   울적하여 승방(僧房)뜰에서부터 폭음을 시작했다. 밤낮으로 계속 술을 마셔
                                   대면서 과천을 지나 겨우 수원 오산장(烏山場)에 도착하자 한 짐이나 되었던
                                   노자가 다 떨어지고 말았다.

                                                 1)
                                   오산장 서쪽 동네 에 김삼척(金三陟)이라는 사람의 집이 있었는데, 주인 영감
                                                     2)
                                   은 전에 삼척영장(領將) 을 지낸 사람이었다. 아들 여섯이 있었는데, 그중 맏
                                       3)
                                   아들 이 인천항에서 상업을 경영하다가 실패한 관계로 인천감옥에서 한 달
                                   가량 고생한 적이 있었다. 감옥에 있는 동안 나를 몹시 사랑하였는데, 자기가

                                   방면될 때에도 차마 헤어지기 힘든 마음에 뒷날 다시 만날 것을 굳게 약속한
                                   터였다. 그 집에 찾아가서 그들 여섯 형제와 같이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며칠
                                   을 보냈다. 약간의 노자를 얻어가지고 공주(公州)를 지나 은진(恩津) 강경포
                                   (江景浦)에 있는 공종열(孔鍾烈)의 집에 찾아 들어갔다.”



                                   * 1914년(39세) : 인천 감옥에 들어감.
                                   * 1915년 8월(40세) : 가출옥함.



                                   참고문헌
                                   김구, 도진순 주해, 『백범일지』, 돌베개, 2002.







                                   1)  동네 이름은 잊었다한다. 필자는 오산장 서쪽 동네를 오산시 남촌동의 남촌마을로 보고
                                     있다.
                                   2) 영장은 감영이나 병영에 딸린 각 진영의 무관직 벼슬인 진영장의 준말이다.
                                   3) 국사 원본은 김삼척의 맏아들 이름을 김동훈이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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