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오산문화 61호
P. 28
미술강좌 | 유리조형
유리조형
글/사진 _ 이준석Ⅰ유리공예가
유리조형은 빛과 자연요소의 유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공간
감과 표현확장을 가능하게 하며, 빛과 시야의 선택기능에 의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시각적 환경과 공간에서의 구성표현을 극대
화 시키게 된다. 유리를 통과하는 빛은 품고 있는 것 같지만 자
기 빛이 아니고 빛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빛은 인간의 지각과
공간과의 관계성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물리
적 요소로서 사물의 지각뿐 아니라 심리적으로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유리표면의 빛의 연출과 공간적
효과가 주어진 형태와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과 역동성을 불어
넣어 줌으로써 이것이 공간조형성과 결부되어 조형예술의 중요
한 근원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유리를 다루려면 먼저 유리라는 물질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유
리는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닌 중간상태이며(정확히 말하면
과냉각된 액체상태),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으면
매우 다루기 어려운 재료이다. 실체를 잘 알 수 없는 매우 모호
한 재료이다. 그러나 그만큼 유리를 자유자재로 다루게 되었을
때, 그리고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였을 때의 희열이 크며, 도
전정신이 솟아오르게 만드는 매력적인 재료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웅장하지만 기념비적이지 않고 확신에 차있지만
주장하지 않는 작품을 하는 것이 목표이다. 공격적이지 않고 상
업성과 타협하지 않을 새로운 유리조형예술의 표현 가능성을
제시 하고자 한다.
유리는 크게 핫 워킹(hot working)과 콜드워킹(cold working)
으로 나뉜다. 모든 기법을 소개하기에는 그 자료가 방대하기에
여기서는 몇 가지만 소개하기로 한다.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