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오산문화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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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미국의 인기 작가 에마 봄베크의 ‘가족에 미쳐라’ 최근 여러 보도매체에 따르면 보호받고 사랑받
라는 시중에 나오는 구절이다. 수많은 위기가족 아야할 소중한 가정이라는 곳에서 친족에 의해
및 부부를 상담을 해오면서 말로 형언할 수 없 서 아동 및 노인의 정서적 학대, 방임, 신체적 학
는 아픔으로 무너질 것 같은 가족들이 세워져가 대, 성적 학대 등이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 학대로
고 가족 간의 극적인 회복으로 너무도 큰 감동을 인한 소중한 생명까지 잃게 되는 안타까운 사건
주는 여러 순간순간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 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는 질문을 수없이 해왔던 나를 시원케 하는 시였 이뿐인가?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당하던
다. 아내가 남편을 칼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그 끈은 너무나 작고 유치하고 귀찮은 것 같으나 전교1등인 아들이 계속적인 친모의 신체폭력, 정
때론 작아진 우리에게 큰 힘을 주고 이겨내게 하 서폭력을 당하다가 친모를 살해한 사건 등을 보
는 참으로 신비롭고 오묘한 것이다. 서로를 하나 며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로 묶어주고 특별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신비롭 또한 자녀를 키우느라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노
고 단단한 끈이 바로 가족인 것이다. 인세대의 빈곤과 존속학대가 심각해짐으로서 이
사람은 태어나서 그 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부모 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불효자 방지법까지
로부터 애정과 돌봄을 받아 성장해가면서 자연 발의되었다.
스럽게 사회로 나아가는 관계의 기초를 습득하 이는 가정에서의 학대문제를 개인과 가족의 문
고 준비를 하게 된다. 제로만 치부해버렸던 한국의 문화적 현실에서 사
하지만 너무도 중요한 사회발전의 뿌리이자 기초 회 공동의 문제로 받아들여서 개인과 가정을 폭
인 가족이 흔들리고 있음을 우리는 심심찮게 보 력에서 지키고 도와서 해결하고자하는 적극적이
게 된다. 고도 달라진 현상으로 보여 진다.
이는 남의 가정사에는 관여하지 않는 우리나라
의 관습 아닌 관습으로 자리잡힌 현실에서는 커
다란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보여지며 반가운 마
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한때 너무도 소중
하고 사랑했던 가족을 왜 폭력으로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을까 하는 많은 의구심이 들것이다.
그들을 비난하기 전에 우리는 가해자의 행동심
리와 폭력에 대한 유전적 전이(대물림)과정을 이
해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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