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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줍니다. 그걸 선소리꾼이라고 그러는데, 북치면서 소리하고, 또 지경 달 적에 솜방
망이 들고 횃불 붙이고 소리하고. 그리고 또 수리조합 방죽 막을 적에, 지금은 기계로 다
말뚝을 박지만, 옛날에는 천근 쇠몽키를 가지고 했어. 이렇게 굵은 나무를 열자씩 잘라서
밑창을 깎아서 그걸 땅바닥에 때려 박아요. 그러면 아시바 맨 꼭대기에 올라가서 내가 소
리를 주면 밑창에서 사람들이 쾅쾅 다져서 말뚝을 박게 마련이에요. 지금은 기계로 다 박
지만 옛날엔 그렇게 했어요.
한참 하러 다닐 적에 어디 가서 하면 전화번호 좀 알려 달라고 해서 내가 명함을 해서 가지
고 다녀요. 그래서 수번이라는 게 그 소리하는 사람가지고 수번이라고 해요.
논 맬 적에 하는 거를 <을카덩어리>라고 하지. <에렐렐레 상사댕이야>라고도 하고.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허럴렐레 상사댕이야
(이게 북을 치면서 해야 제대로 나오는 건데.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하는 거는 호미가지고 매는 사람들이 하는 거고 나는 딴 소리를 하
는 거지.)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이 논배미를 얼른 매고서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장고배미로 넘어를 갑시다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사산방죽에 부산죽도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오산시사 여기저기다 놓여 있고
에렐렐레 상사댕이야
제
6 상단화로에 백단 숯도
권
에렐렐렐 상사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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