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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졌음에도 돼지를 올리려고 하면 변고가 생기기도 하였다. 139
소를 잡으면 소머리, 앞다리, 뒷다리 갈비가 올라갔다. 당주 집에서는 제수음식을 준비하였으며 백 구비전승
설기는 서 되 서 홉, 대추 한 되, 밤 한 되, 감 열 개를 올렸으며, 나물은 올리지 않고 홍어처럼 크고
넓적하게 생긴 생선을 올렸는데 값이 아주 비싼 것이었다. 북어는 옛날부터 아주 흠 없는 깨끗한 것 · 민속
으로 열 마리를 놓는다. · 경기도당굿과
금암동의 산신제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며, 제물로는 북어 2마리, 닭 2마리, 삼색실과 등을 올리는
것이 알려져 있다. 제물로 올리는 소는 수놈이어야 하고 털은 누런색으로 일정해야 한다. 닭은 암수
2마리로, 깨끗하게 털을 뽑아서 생으로 올린다. 떡은 서되서홉의 백설기를 당주집에서 마련하며, 조
경기재인청
라는 당주가 산제사 전날 당집에 가서 담근다. 이 외에 통북어 열 마리, 대추 한 되, 밤 한 되, 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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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조기 한 마리 등이 올라간다. / 성씨
마을에는 여러 개의 지석묘가 있다. 지석묘 가운데 마을 사람들이 바위 할아버지, 바 · 인물
위할머니로 부르는 바위가 있는데, 웃말의 은행나무 옆 바위를 ‘시루먹는 바위’라고 불
린다. 바위는 두 부분으로 갈라져 있는데, 큰 바위는 바위 할아버지, 작은 바위는 바위
할머니라고 불린다. 개인 집에서 성주굿을 하면 먼저 바위에 시루를 놓고 바위굿을 한
다. 바위 할아버지에서 굿을 할 때면 바위 할머니에게도 시루를 올려주고, 바위 할머니
에게 굿을 할 때도 바위 할아버지에게 시루를 올린다.
금암동 산신제
제당은 도덕산으로 불리는 마을 뒷산의 중턱 부분에 자리한다. 제당으로 오르는 길은
금암동 지석묘 5호가 있는 민가의 뒤쪽 밭을 따라 나 있는데, 산 정상 부분으로 약 500
미터 정도 올라가는 지점에 제당이 있다. 제당으로 올라가는 길의 중간에 민묘가 2기가
있는데, 현재 택지개발로 이장된 상태이다.
제당은 약 2평 규모의 기와 건물로 정면과 측면의 길이는 약 2미터 정도 크기이다. 이
제당은 앞면이 트여 있는 구조로 정면을 제외한 측면과 뒤쪽 벽은 벽돌로 쌓은 후 시멘
트로 마감하였다. 지붕은 소나무로 서까래를 촘촘하게 깔고 기와를 올렸다. 이 제당은
제당의 앞에 새겨진 글자의 내용으로 보아 1967년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67년 당시 초가였던 제당을 기와로 바꾸고 건물의 벽을 시멘트로 마감한 것인지 아니
면 당을 전면적으로 새로 장만한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당의 주변에는 여러 그
루의 참나무가 들어서 있고 당과 참나무가 있는 부분은 평평한 편이다.
8) 『오산시의 역사와 문화유적』, 오산시,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