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한미기업인친선포럼 25.9,10월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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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을 떠난 이후에도 이 장관은 우리나라 경제계, 금융계를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
우리금융지주의 이사회 회장으로, 정부의 주요 위원회, 국내 대기업의 고문 등을 역임
하셨고 최근까지 무궁화신탁의 명예회장으로도 일 하고 있다. 저서 발간등에도 꾸준
히 노력하시어 최근에는 그의 인생 역정과 한국전쟁 때 미군의 도움을 받아 기사회생
한 일 등을 엮어 “부모님전 상서 (Ode to My Parents)”라는 국영문 병용의 명저를 낸
바도 있다.
“이용만 해 주세요”를 시청한 한 팬으로 부터의 감상문 하나를 여기 실어본다.
<라떼의 향기 속에서 느낀 인간의 온도- ‘이용만해주세요’ 채널을 보고>
유튜브 채널, 〈이용만해주세요〉. 처음에는 제목이 장난스럽게 느껴져서 호기심 반으
로 클릭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채널은 이미 구독자 3만7천명이 넘고, 한 영상은 조
회수가 49만회를 돌파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단순한 회상 채널이 아니라,
세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영상 속 이용만 전 장
관은 또렷한 목소리와 온화한 미소로 자신의 지난 시간을 풀어낸다. 그리고 그 말투
속에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포근한 여유와 진심 어린 인간미가
배어있었다.
이용만 전 장관의 이야기는 늘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의 정치적
인물들, 재벌 총수들, 그리고 자신이 몸담았던 신한은행의 인연들까지 그 많은 이름들
을 거론하면서도 그는 그들을 권력이나 부의 상징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절
을 함께 살아낸 한 사람의 인간적인 기억으로 담담히 회상한다. 신한은행을 다시 찾아
가 옛 직원을 만나고, 젊은 시절의 사진 앞에서 조용히 미소 짓는 모습에서는 권위보
다 따뜻함이 먼저 느껴진다.
물론 요즘 젊은 세대가 보기엔 그의 말투나 표현이 다소 ‘라떼는 말이야’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라떼’에는 꾸짖음이 아닌 온기와 애정의 향기가 있다. 나는 한 사람
의 인생이 세월을 거슬러 조용히 젊은 세대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을 보는 듯했다.
〈이용만해주세요〉 채널은 단순히 한 노년의 회고록이 아니다. 그것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이자, 인생을 진심으로 살아온 사람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기록이다. 시대
는 달라졌지만, 진심은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이 채널을 통해 새삼 느꼈다.
마치 오래된 카페에서 진한 라떼 한 잔을 마시는 듯한 시간이었다. 조금은 느리고, 조
금은 옛날식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진심과 온기, 그리고 사람이 남긴 향기가 있었다.
(TP 코퍼레이션 구교승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