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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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KOREA UNIVERSITY WIND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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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2년 9월 28일 고대신문 1160호에 실린 취주악부의 입장

                                컴퓨터 음악 사용 재고하길 - 학우들 의견의 정확한 반영 필요
                                전자밴드결성과 관련한 응원단의 의견에 대해 취주악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컴퓨터 음악에 대해선 재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물론 이는 전자악기 사용 자체에 대해 반
                                대하는 것은 아니다. 취주악부에서도 제한된 음량에서 전자음악〈신디사이저,전자기타)을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이번 응원단에서 사용한 컴퓨터 음악의 제반 문제점들-학생들의 율동과 감정에 맞추어

                                속도조절 기능이 제대로 이뤄졌는가,교가까지 컴퓨터 음악에 맞추어 불러야 하는가 등등-과 함께
                                컴퓨터 음악이 디스켓에 녹음시킨 음악을 Computer와 Music Card를 사용, 번호를 누르면 음악이
                                나오고 이를 따라 부르는 수준이라면 이는 노래방의 음악처럼 죽은 음악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응원

                                단 자체 내에서 현재의 컴퓨터 음악을 점차 연대와 같은 형태로 바꾸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지
                                만,당장 내년에 전자악기 위주의 그룹사운드-연대에 버금갈 만한-를 만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

                                우 어렵다고 생각된다. 만약 2만 고대학우가 현재의 컴퓨터 음악 사용에 동의한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응원단은 일고의 가치도 없이 컴퓨터 음악을 폐지하고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제시해야 할 것
                                이다. 컴퓨터 음악과 고연제 전반에 대한 고대학우들의 평가가 정기전이 끝난 지금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응원단은 앞으로 다시는 농구장에서와 같은 사태가 발생치 않도록 책임져야
                                할 것이다. 솔직히 음대가 없는 본교 사정상 전반적 인 음악적 수준과 투자가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특별히 고연제 음악에 대해 우리 취주악부가 가져왔던 고민을 앞으로는 응원
                                단과 2만 고대학우 전체가 함께해야 할 것이다. 총학은 지난번 3회담(총학, 응원단, 취주악부)때 이야
                                기가 나온 것과 같이 다각도의 설문지 조사를 통하여 학우들의 의견을 정확히 반영하기 바란다.

                                둘째, 우리 취주악부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잠시 밝힌다. 우리 취주악부는 응원단이 8월에 공식
                                적으로 제기한 고연제 음악의 문제점들에 대해 이미 인식함과 동시에 논의를 통해 그 해결 방안을 모
                                색해왔다.(Sound 향상을 위한 전자 Part의 확대 강화와 앰프 제한 협정 등) 다만 우리 취주악부가 갖

                                는 문제점이 있음을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컴퓨터 음악의 사용은 더 큰 문제점이 있음을 다
                                시 한번 밝힌다. 지금까지 고연제의 응원나팔소리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취주악부에게 있어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제 자의든 타의든 더 이상 고연제를 통한 응원나팔을 불지 않게 된 이

                                상 우리는 관악합주단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부족하나마 취주악부의 응원나팔소
                                리를 사랑해주신 학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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