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전시가이드 2024년 04월 이북용
P. 31

손홍숙작, ADAGP, Nature & I. 120x120cm. Mixed media on brass. 2023




            작가는 동판, 부식, 아크릴의 재료로 휴머니즘, 집단주의 철학, 정록 작가는      또라이는 서로 사랑에 빠지고 납치당한 공주을 천신만고 끝에 재회한 후
            캔버스에  아크릴,  Concentricism(아동주의)  +  융합주의  철학,  조화혜   왕비로 맞이하는 내용이다.
            작가는 나무, 철망, 아크릴을 주 재료로 비정형주의 휴머니즘을 가지고
            있다.                                             박수미작 <IntertextualⅠ, 2022>는 자연 소재인 철, 나무와 인공소재인
                                                            비닐  등을  한  화면에  또라이처럼  충돌시켜  이질적인  상대성을  통해
            김광숙작  <Zero  Space  1,  2022>는  이상한  또라이적  시각에서  인물을   미묘한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나무에 새겨진 문양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는데, 얼굴의 좌측면과 황량하게 펼쳐진 음산한 풍경을 합성하여           등장하는  이미지에  온  감각을  집중하여  그것을  통해  미묘한  일루전이
            마치 사람 얼굴에 기다란 털을 부착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을 연출한다.          드러나게 하는데, 중앙에는 마치 태양이 빛나는 듯한 느낌으로 제작하고,
            전혀 하모니가 형성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상징성과 함께 자연과          배경이  되는  사각의  프레임에는  아름다운  꽃밭이  되게  하여  비닐의
            인간의  상관관계와  추억에  대한  담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Glorious   투명함과  부드러움이  강렬한  철의  물질성과  상대적인  대구를  이룬다.
            Future-T, 2023>은 네 쪽 패널이 미묘하게 합체된 작품인데, 영적인 산의   <IntertextualⅡ,  2022>는  또라이처럼  투박하게  절삭한  철판과  재활용
            이미지와  네팔고원의  색동천이  합성되어  마치  무지갯빛  천이  매달려      목재에  채색을  가미하여  거친  파도가  넘실대는  해안가의  절벽과  같은
            있는 빨랫줄의 이미지가 되고, 다시 우주공간 혹은 창공과 만난다. 한편,        일루전이 형성된다. 얇고 날카로운 철판에 둥글거나 자유곡선이 새겨진
            그 경계에 기린 네 마리가 서 있는 모습이 있는데, 여기서 또라이 같은         느낌은 두툼하고 나뭇결이 강하게 드러난 중심부와 만나며, 작품의 상단에
            기린은 의인화한 자신이거나 가족들의 모습일 수도 있으며 인간 전체 혹은         표현된 고대의 건물과 같은 나열형 목재는 마치 고대의 성과 같은 분위기를
            생명체를 상징한다.                                      조성한다.
            박기웅작 <Bread & Wine, 2023-405>는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배금좌작 <Circulation Ⅰ, 2023>은 마치 또라이처럼 기계로 긁은 황동판
            da  Vinci  1452∼1519)의  ‘최후의  만찬’을  성서대로  다시  해석하여(  위에  말굽자석과  같은  상징적인  기호를  그리고  있다.  <Circulation
            마가복음  14:15)(누가복음  22:12),  위층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이  중의   Ⅱ,  2023>은  추상적인  표현성을  가미하여  마음속에  형성되는  미묘한
            한 명이 나를 배신할 것이라 공표하시고, 가롯 유다가 “나는 아니지요?”        분위기와  색의  흐름에  의한  역동성을  연출한다.  랜덤한  드리핑기법과
            하고 말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만찬이 이루어진 장소가 2층의        무작위의  표현성이  가미된  흘림체로  그리기,  스크리블링  등의  기법과
            넓은  다락방인데  주목하여  2층처럼  제작하고,  옆에  계단을  설치하여     더불어, 정교하게 붓질하고 있다. 그래서 모노크롬과 색면추상의 사이에서
            빵과 포도주를 시중하는 2명의 도우미를 배치하고, 아래층에는 위에서           금속의 물성이 만난다.
            이루어지는 엄청난 사건에 대하여 전혀 무관심한 채 알몸으로 잠에 빠진
            두 남녀 또라이를 배치하여, 성과 속의 대치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손홍숙작  <ADAGP  Nature  &  I  Ⅰ,  2022>는  화면에  또라이처럼  망을
            있다. <Arabian Night: Ebony Horse A-2, 2023-2024>는 아라비안나이트   씌우거나 골판지로 분할을 시도하여, 마치 하늘에서 바라본 논과 밭의
            속의 (358∼371 night ) ‘흑단마 Ebony Horse’ 이야기를 차용해서 제작한   이미지처럼  추상화한다.  <ADAGP  Nature  &  I  Ⅱ,  2023>은,  추상적인
            작품이다. 카부르왕의 후자 카마프알 아크마트 왕자가 하늘을 나는 말을          표현에  더하여  동판  위에  수많은  또라이  같은    아이를  그려  넣는데,
            타고 먼 이웃 나라의 궁전에 잠입하여 잠든 공주와 만나고, 첫눈에 반한 두       동심의 시각에서 하나같이 일부러 못 그린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29
                                                                                                       29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