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전시가이드 2024년 04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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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Martine Diotalevi, Storm Energy, 100 x 100cm, acrylic on canvas, 2009 ©ADAGP
(우)아디아김, Divine Energy N° 7958, 130.3 x 130,3cm, acrylic on canvas, 2023 ©ADAGP
람과 우주가 겉으로는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에너지로는 모두가 이 무척 비슷하지만 문화권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고서도 굳이 양자 간의 차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주관적으로 만들 이점을 발견하려 들자면, 아디아김 작가의 작품 특성이 기법면에서 잭슨 폴록
어 낸 작품세계가 아니라 이 우주의 진실이다. 이 진실이 작품을 창조해내는 (Jackson Pollock)에 근접하고 있음에 반해, 마르틴 디오탈레비는 호안 미로
그녀의 원동력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 삶에 늘 존재하는 에너지 즉, 보이는 (Joan Miró)와 확연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고 느껴진다. 만약 두 여류작가의
세계가 있듯이 보이지 않아도 우리에게 작용하는 에너지들이 있고, 그녀는 이 심리적 내면세계를 해부해 볼 경우, 어쩌면 각자의 우주에 반영된 ‘개념상 지
에너지에 이끌리듯 모든 에너지의 근원 같은 그 세계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배자’라는 미학적 유전인자가 은연중에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스며든 초자연
즉,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탄생한 그림들이 그녀에게 정화와 치유를 안 적인 현상을 오로지 관자의 입장에서 지금 여기를 통해 목격하는 중이 아닐지.
겨주었고 간절한 바람들을 이룰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이다. 아디아김의 대표작 결론적으로, 〔AIAM국제앙드레말로협회〕 회원 작가들 가운데서도 아디아김
『Energy Generation』시리즈는 폭발적인 확장과 에너지의 매력을 표현하고, 작가는 국내 유명미술대학이나 해외유학파도 아니다. 단지 스스로 짊어진 삶
작품을 보는 사람들의 욕구와 그 욕구를 달성할 수 있는 힘을 담고 있다. 이 작 의 절박감을 통과하던 와중에서 명상을 통한 ‘빛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고 그
품 연작은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 사람과 우주가 외적으로 분 로 인해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이 그녀를 더 자유스럽게 만
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에너지로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이것은 주관 들었고, 하늘과 초자연을 느끼며 새로운 호흡을 통해 삶을 다시 깨닫게 되었
적인 작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 우주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이 진실은 그녀 다. 이 과정으로 그녀는 더욱 단련되었고 세상을 향해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
만의 고유한 작품을 창조하는 그녀만의 원동력인 셈이다. 특히, 아디아김의 또 그리고 희망과 선한 영향력을 넓게 펼칠 수 있는 작가이다. 이러한 신념에 따
다른 역작『Divine Energy N° 7958』 은 명상을 통해서 얻어지는 빛의 에너지를 라 작업을 전개하는 아디아김 작가는 숨 막히는 아픔을 지나 작품의 공간에서
<액션페인팅> 작업이라는 반복과정을 거쳐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작 새로운 자신을 만났고, 그 빛의 색감 속에 숨겨진 생명력 있는 에너지를 타인
품 특징인 ‘생성에너지’를 직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마치 우주 속에서 벌어지 들과 공유하며 새로운 희망을 펼칠 수 있었다. 그래서 세상에 하나뿐인, 오직
는 팽창과 끌어당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너지를 응축시키거나 무한 팽창하 단 한 사람을 위한, 그 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림을 제작
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그 우주는 때로는 실존하는 우주의 공간을 표현 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 색상의 물감을 골라 캔버스 위에 그냥 뿌릴 것이라고
한듯 싶기도 하며, 또 어찌 보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우주를 담아놓은 듯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특수 제작한 정방형의 캔버스 위에 그날 명상
하다. 우주 속에 객체인 별이 더 큰 에너지에 흡수되고, 또 파괴되어 분리되지 하고 기도하며 영감을 받은 아크릴 물감 색상들을 뿌리고 말리고, 물감을 뿌
만, 그 공간 안에서 또 새로운 법칙과 에너지가 생성된다. 우주는 점이기도 하 리고 말리고를 반복하여 쌓아 올리면서 원하는 색감과 텍스처가 나올 때까지
고 원이기도 하고 각 채의 모양을 다 가진 별이기도 하다. 그러한 우주처럼 우 한 달여 기간을 보낸다. 물감을 뿌린 후 말릴 때, 무작정 아무 데서나 말려 놓
리 인간의 마음에도 그와 같은 공간이 존재하고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 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물감이 두껍게 쌓아 올려지기 때문에 적당한
달으며 작품에 임하는 그 시간 그 공간의 기운은 남다르다. 자, 이쯤에서 필자 온도와 습도, 빛의 양이 중요하다. 각 물감마다 적합한 온도와 습도, 빛의 양이
는 주제나 소재면에서 아디아김과 유사한 공통점을 공유하는 프랑스 출신 여 맞지 않으면, 원하는 색상과 텍스처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물론 마르틴 디오탈
류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마르틴 디오탈레비(Martine Diotalevi) 작가 레비와 마찬가지로 사색하며 성장하는〔ADAGP 글로벌 저작권자〕의 일원으로
로써, 19세기말부터파리 화단의 중심 축을 이루었던 <몽마르트르 화파>의 명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녀의 작품에 투영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맥을 잇고 있다. 대대로 화가 집안인 이탈리아계 답게, 타고난 열정적 기질과 ‘ 한다. 아무쪼록, 아디아김 작가가 자신의 ‘새로운 정신’과 의지에 의해 추구하
자연과 인간’ 혹은 ‘농촌과 도시’등 서로 대조적인 요소들 사이에 벌어지는 팽 는 예술적 헌신 및 사회적 책임을 최선을 다해 실천함으로써 그녀만의 ‘생성
팽한 긴장감에 대한 호기심을 묘사한다. <회화>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건축 에너지’가 단절과 분쟁으로 물든 이토록 암울한 현실세계를 초월해 전 우주로
및 디자인> 감성을 십분 응용해 고유의 ‘생성에너지’를 발산시킨다. 서로 성향 무한 확장되어 가기를 간절하게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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