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전시가이드 2024년 04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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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의 전시포커스



















        .Beginning in the woods, 116.8x91cm, Acryic on Canvas





















        Beginning in the woods, 162.2x130.3cm, Acryic on Canvas  Beginning in the woods, 60.6x50cm, Acryic on Canvas




                                                        작가는 “숲을 간절히 바라보면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 응답이 있다.”고 말한다.
         Mind in Forest, 숲의 인상                          발터  벤야민은  저서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브에  대하여』에서  “응답받는
                                                        시선은 원하는 바(아우라의 경험)를 가능하게 한다.”고 언급한다. ‘보헤미안’, ‘
        JJ.moon 작가                                      거리산책자’, ‘근대성’에 대해 언급한 이 책은 보들레르가 행하는 시인의 역할이
                                                        욕망하는 대도시를 살아낸 ‘희망이자 대안’임을 시사한다. 욕망으로 가득 찬
                                                        우리네 삶 속에서 숲은 ‘꿈꾸는 유토피아’이자 ‘무엇이든 치유되는 안식처’인
         글 :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셈이다. 이는 도가에서 언급하는 ‘즐기는 마음-소요유(逍遙遊)’와도 연결된다.
                                                        작가는 한국미의 기원을 숲에서 찾음으로써, 오늘의 시대 속에서 인간 소외가
                                                        아닌 ‘참된 나를 발견’할 것을 제안한다.

        “숲은 인생이자 희망이고 기원(돌)이다. 점-선-면으로 환원된 빛과의 만남이다.    삶의 축제, 공감을 위한 리듬
        마음의 향(鄕)인 나의 그림에는 바람과 숨의 에너지가 있다. 나는 곧 숲이다.
        수많은  꿈과의  만남이다.  내  그림엔  혼돈인  듯  균형이  있고,  비정형이지만   욕망은 사람을 살게 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그럼에도 JJ.moon 작가는
        원칙이 있다. 지고 피는 떨어지고 이어지는 자생하는 에너지가 있다. 불탄 숲도     “많은 것을 담으려는 탐욕과 인정에서 벗어난 이후에 진짜 작업(진정성 있는
        언젠가는 회복되는 땅의 희망들이 나를 숲으로 이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작업자세)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숲의 마음에는 희망과 가능성이
                                                        녹아 있다. 숲이 인생이라면, 작가의 작업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JJ.moon은  축복(God  bless  you)과  행복을  바탕삼은  숲의  에너지로  한   유도체이다. <탐욕의 숲>에서 발견한 숲의 소리와 노래들이 최근 작품에서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미학을 표현해온 작가이다. 작가는 자연미감을 바탕삼은         ‘삶의 축제’가 되어 다가온다. 마치 숲에서 벌어지는 공감각적 페스티벌처럼
        ‘숲의 마음’에서 스미듯 연결하는 나무의 직선들을 만난다. 나뭇가지 사이로       작가는 <Breathing in the woods>, <Sound of Woods>, <Beginning in the
        퍼지는 빛의 산란, 불탄 숲에서 되살아난 재생의 마음들, 비정형의 돌탑에 쌓인     woods> 등 작품 제목에 ‘삶을 위한 리드미컬한 에너지’를 부여한다. 작품들은
        기원들이 모여 ‘숲의 기운생동(氣運生動)’을 이루는 것이다. 작품은 시시각각      강렬하지만 따뜻하고 개체 속에서도 전체로 파고드는‘공감의 메시지’를 담는다.
        변화하는  시간의  변주들이  색면(色面)으로  이어져  겹침과  흡수를  연동하며   쭉쭉 뻗어나간 색면의 흔적(Trace of Color's Surface)들은 나무가 빛을 향해
        변화한다.  핵심은  숲의  순간이  색으로  전환되면서도  ‘주된  색’을  잃지  않는   뻗은 ‘희망의 에너지’이다. 색면이 겹치는 흔적들은 ‘눈을 반쯤 감고 바라보는
        것이다. 다양한 색과의 만남 속에서도 ‘자신의 개성화’를 발현한다는 뜻이다.      숲의 인상’이 아닐까 한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입체감-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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