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4년 04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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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d in Forest  2, 45.5X37.9cm, Acryic on Canvas




















                                Mind in Forest-1, 116.8X80.3cm, Acryic on Canvas  Mind in Forest-3, Acryic on Canvas



            색채-촉감-거리-시간’ 등은 새로운 자유와 만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벼워진      유사성으로 이어지면서, 오늘의 단순화된 덩어리 작업으로 전환된 것이다. 초기
            마음의 질서 사이로 삶에 긍정적인 여유가 스며드는 것이다.                밥과 숲으로 시작했던 작업들이 한 방향으로 정돈되면서, 무게감을 탈피할 수
                                                            있었고, 그림은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다. 비정형의 돌들은 별처럼 빛나는 우리
            인터뷰를  위해  찾은  JJ.moon의  작업공간,  작는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았던   모두의 삶과 같다. 같은 인생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모난 돌마저 돌탑의
            내밀한 작업들을 공개했다. 80-90년대 초기작들은 자연의 기운을 형상화한       재료가 되듯이, 작가는 ‘희망의 덩어리’를 쌓아 올리듯 작업을 이어간다.
            세상의  태동(胎動)을  드러내고  있었다.  청년작가의  마음은  ‘숲의  바람’을
            타고 다시 불타올랐다. 10여 년이 넘는 해외 생활, 30여 년이 넘은 시차에도    빈 캔버스 위에 정성스레 올려낸 숲의 마음들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레이어’
            ‘작업들은  초기의  원형들을  발판  삼아  오늘의  개성화’로  이어졌다.  지난  30  가  된다.  비뚤비뚤한  비정형의  돌탑이  ‘모두를  위한  기원’이  되듯,  작품은
            여년의 작업들은 구상과 추상의 에너지들이 공존하면서 ‘오늘의 숲 시리즈’를       공감이 되어 ‘오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작가는 어느 순간 눈이 아닌 ‘마음의
            만나기 위한 밑바탕이 되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해외 생활에서      감각=뜨거운  열정’으로  붓질에  빠져들었다.  눈으로  보는  대신  만지면서
            얻은 무게감을 모두 털어냈다고 고백했다. “그림을 그리는 모든 과정이 치유가      느끼는  촉각조차  희망의  시어(詩語)로  그려낸  것이다.  촉각은  시각보다
            되었고,  진짜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동료  작가인  H갤러리   훨씬  직접적이다.  만지듯이  보고  그리면서  만지는  행위는  ‘돌탑시리즈’에서
            최유미 대표는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반영된 신작들에 대해 “젊은 열정으로        발견된다. JJ.moon의 작업은 크게 나무의 생동감을 직선의 색면으로 연결한
            가득한 청년 시절의 에너지가 발현된 시리즈”라며 지속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거시적 숲의 인상’과 ‘희망의 덩어리’를 돌탑으로 쌓듯 그린 시리즈로 나눌 수
            전했다.                                            있다. 이들은 점과 선이 면으로 연결된 ‘근본에의 탐구’이자, 작품을 통해 삶을
                                                            의미화시키는  ‘치유와  희망의  서사’로  요약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숲의 기원, 희망의 돌과 만나다.                              기원 행위를 ‘에네르게이아(Energeia)’로 칭하면서, “현실의 즐거움이란 인간의
                                                            몸과 마음의 깨달음에서 온다.”고 언급했다. 행복이란 단순해졌을 때 비로소
            눈이 쌓인 나무의 무게마저 희망으로 바꾸는 작업 안에는 뒤늦게 심리학을         인간에게 그 본질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작가의 숲은 수많은 꿈과 만남이다.
            공부하며  극복한  ‘고단함의  극복’이  자리한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마음은   이제 우리 모두 삶의 무게감을 내려놓고 ‘기쁨의 숲=JJ.moon의 작품’ 속으로
            결국  스미는  포근함을  전달하는  그림들로  연결된다.  작품은  한지나  한복의   들어가 축제를 즐길 시간이다.
            스밈을 연상시키는 마음의 레이어를 담고 있다. 돌(무게감)을 숲에 놓고 가는
            행위처럼, 작가는 “숲이 결국 인생이고 희로애락”이라고 말한다. 돌시리즈의       작가의 작품은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유나이티드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시작은  ‘밥  그림’이었다.  밥을  떠  놓고  기원했던  희망의  마음이  형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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