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2022년 03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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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생명(Life)_Deep & Dark(玄), 91.0x116.8cm, mixed media, 2022  생명(Life)_삼족오날다1, 53.0x45.5cm, mixed media, 2022



                                           황경숙 작가는 현대의 디지털로 구축된 가상세계처럼
                                              기호와 문자 그리고 이미지의 변환을 통해
                                          ‘기호문자그림’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심상의 이미지)로
                                                 시공간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파동의 원리처럼 존재의 나이테(時間-原型)로 드러난 오묘한 현(玄)의 세계를      오래된  조형의  요소인  선(線)을  통해  생명줄(Life  line)과  명줄(목숨)을
            표상하고  만물의  변화를  고찰해  만든  기호적  요소(괘상)와  사물이  보이는   표현한다.  추상(도출하거나  제거하는  작업)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것을
            시각적 요소(이미지)와 조금씩 서로 다른 것들을 없애고 압축시킨 청각적인        끄집어내거나  본질적인  것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제거함을  말하는데,
            요소(문자) 등을 융합하여, 자신만의 세계인 ‘기호문자그림(Symbols & text   나선구조의  DNA처럼  어머니와  아이를  이어주는  생명의  탯줄처럼  사람과
            painting)’을  완성한다.  이와같은  기존의  틀과  제약을  과감히  뛰어넘어선   사람 관계를 이어주는 인연의 끈처럼 분광기나 프리즘을 통해서 보듯 하나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의식(채움)과 무의식(비움) 사이를 오가며 스스로      또는 몇 개의 선으로 보이는 선스펙트럼(line spectrum)처럼 우주와 자연의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궁극적인  원리(진동하는  끈으로  설명)를  밝히려는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과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주역》 「계사전」 “새와 짐승의 문양과 땅의
            특히, 이번 전시회(황경숙 개인전 조형갤러리 1관 2022.3.2.∼3.8)에서 새로운   마땅함을 관찰하여 비로소 팔괘를 만들었다.”에서 주역 괘상은 물상(物象) 에
            형식(스타일)의 ‘기호문자그림’을 선보인다. <생명(Life)_Deep & Dark(玄)>   근거하여 최소한의 형태로 그려진 절대 추상(독특한 조형 언어)으로 음양의
            2022과  <생명(Life)_Ochre(黃)>  2022  작품을  보면  작가는  방사된  원(圓)   기호로 변환된다.
            구도와 수의 원리와 숫자의 비밀이 담긴 81자로 된 《천부경》에서 “하나로       황경숙 작가는 이처럼 단순화되고 기호화된 추상적 부호와 사각형(땅)과 원
            시작하되 시작이 아니고... 하나로 끝내되 끝이 아니다.”라는 것은 우주는 0(    (하늘),  오색선(五色線  생명)과  우주의  기(질료)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空 시작이 없음)과 무한(無限 끝없음)의 의미처럼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서       질료가 모여서 형상이 되듯 자연의 순환구조 안의 우리가 사는 3차원 세계
            끝이 없음을 나타내고 하늘에서 상(象)을 이루며, 땅에서는 형(形)을 이루어      (보이는  세계)와  숨겨진  진리의  이면세계(보이지  않는  세계)를  창의적으로
            변화를 보이는 것을 구현(표현)한다. 노자의 《도덕경》에 “유와 무는 같은 데서    변주함으로써 서로 연결시키고 공명(진동)한다. 0(=없다)과 1(=있다)이라는
            나와 이름만 달리할 뿐이고 이 같음을 일컬어 현(玄)”이라는 것과 《주역》 「     현대의 디지털로 구축된 가상세계처럼 기호와 문자 그리고 이미지의 변환을
            계사전」의 태극에서 음양, 음양에서 오행, 오행에서 만물로 탄생하는 생성론과      통해  ‘기호문자그림’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심상의  이미지)로  시공간을
            그  의미를  같이하는데,  있음(有)과  없음(無)은  수의  근본개념이며  만물은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여 ‘생명사상과
            움직이고 변화하는 상태에서 존재한다.                            미학’이라는 메시지(화두)로 소통과 공감의 장을 통해 한국적 회화의 길을
            <생명_명줄(Life_Line)> 2022 작품을 보면 작가는 선사 시대부터 이루어진   열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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