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2022년 03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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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연결Connection, 116.8×91.0cm, Mixed media on canvas, 2020-21
2022. 3. 2. 3. 13 갤러리도올(T.02-739-1406, 삼청로 87)
이채안이 그린 형상을 보고 있으면 회화의 속성을 알게 된다. 주어진 공간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듯이 화면 안에 물감층은 닮았지만 다른 양상으로
영원 속의 시간 (Time in eternity)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다. 서로가 알지 못해도 맞물려 돌아가는 현실을 알듯이
색의 연속성은 그래서 추상적이다. 다 좋을 수만은 없는 사람의 마음처럼
이채안 개인전 화면은 무한대로 이어진다.
싫음과 좋음으로 변화의 반복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글 : 신희원(갤러리도올 큐레이터) 상처로 돌아온다. 구체적일 것 같지만 말로 설명되지 않는 마음은 기억으로
현실 앞에 추억이 된다. 치유의 과정은 문득 찾아오는 기억이 현실이 되는
것으로 마음은 늘 같을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애별리고(愛別離
안에 명확한 것 없이 상상할 수 있는 모습으로 구체적일 수 없는 추상은 더 苦)’, 미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원증 회고(怨憎會苦)’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을
많은 것을 보려 한다. 그리는 것을 자제하고 행위로 올라온 층은 단순한 반복이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으며 불교에서 말하는 인고의 세월이란
있다가도 이내 조금씩 달라진다. 선, 빛과 같은 형태가 보이지만 정확한 것은 긴 시간 끝에 모든 것이 해결될 듯 보이지만 해결되지 않는 성격이 있다.
없다. 물감층과 어울리는 조형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생각의 기억이 정확할 수 없는 것처럼 상처도 흐려지기 바라는 마음으로 치유란
여지를 남긴다. 단순할 것 같지만 쉽지 않은 작가의 정서적 작용으로 반복되는 고통과 아픔이 자신을 지배하지 않도록 그것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층은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와 닮아 있다. 늘 같은 하루가 반복되지만 결코 슬픔과 기쁨, 아픔과 고통 감정이란 느낌을 안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마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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