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2022년 03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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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여여한 풍경_ 드는 봄, 72.7×50cm, oil on canvas, 2022
2022. 3. 27 – 4. 19 KMJ갤러리 (T.032-721-5187, 인천)
여여(如如)한 풍경-산하 풍경의 시간들’이라는 테마로 지평을 넓혔다. 나에게 도시는 축적된 시간의
울림과 그 공간에 담겨진 사람들의 향기이다.
고제민 개인전 ‘여여(如如)하다’ 함은 늘 그대로 변함없는 모습을 뜻한다. 코로나로 힘들고
지쳐있는 상황은 소소한 일상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게
하고 변함없이 위로와 쉼을 주는 자연이 소중하게 생각되어 여여(如如)함
글 : 고제민 되새기고 싶었다. 여여(如如)한 풍경 연작은 미학적 소박함을 그림으로 풀어낸
겸재 정선의 눈과 발길 따라 인왕산수의 기운과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인
풍경회화로 재해석하여 자연의 생명력을 화사한 색감으로 따뜻힌 울림을
인천에서 나고 자라면서 도시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었다. 그동안 개항과 전달하고자 했다.
산업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항구, 포구, 섬과 마을을 찾아다니며 인천
사람들의 삶의 궤적과 시간의 지층을 담아내었다. 고향인 인천에 돌아와 겸재 정선을 따라 걷는 길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아름다움으로 행복했고,
소멸되고 남은 흔적에서 느끼는 아쉬움과 향수, 새롭게 생성되어 가는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 생태계는 위기가 오고 코로나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어
모습에서 인천의 정체성과 희망을 담아내는 작업은 고향을 다시 만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여정이며 예술과 기록이기도 했다.
겸재 정선이 자신의 지기인 이병원의 쾌유를 빌기 위해 <인왕제색도>를
인천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미학을 고민하던 시기에 지정학적으로 유사한 그렸듯이 ‘여여(如如)한 풍경’으로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소박한
이탈리아와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며 도시의 작업을 확장하여 ‘도시산책, 위로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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