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전시가이드 202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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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Swaying Flowers, 116.7x80.3cm, Oil on canvas, 2022  Swaying Flowers, 116.7x91cm, Oil on canvas, 2022








                            2022 5. 17 – 6. 12 비디갤러리( T.02-3789-3872, 명동역 3번출구)





         Swaying Flowers
                                                        있고 저 것도 될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지닌 과정적 존재로서의 Swaying
        신정옥 개인전                                         Flowers는 정지된 사물이 아닌 그러한 희망과 생기를 품은 잠재태라고 할 수 있다.

                                                        꽃이라는 식물은 속성상 이동을 할 수 없으나 흔들림으로 나타난 ‘움직임’이라는
        글 : 신정옥 작가노트                                    현상은  바람에 의한 움직임 혹은 식물 본연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대한 욕망의
                                                        표현일 수 있다. 시선의 잔상, 시간의 흔적 그 경계가 모호한 시점은 비단 외부
        ‘흔들리는  꽃’의  느낌을  통한  시각의  전환을  보여주고자  했다.  살아있는  모든   환경 뿐 아니라 행위의 주체인 자아마저 가변화와 다중화의 길로 가고 있음을,
        존재는 움직이며 흔들린다. ‘Swaying Flowers’는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상황을   내가 사는 세계가 시시각각 변하 듯 시간 속 흐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포착한 꽃의 이미지를 통해,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존재를 꽃에 비유해    현상에 대한 은유이다. 꽃이라는 시각적 언어로 비경계적 시선을 반영하 듯 표현
        표현하고 있으며, 꽃을 단순히 관조적 대상으로서가 아닌, 꽃이 내가 되기도 하고    기법을 통해서도 배경과 사물의 윤곽선을 해체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 채움과
        내가 꽃이 되기도 하는 회화적 경험으로서의 리듬과 움직임을 꽃을 통해 표현한다.    비움  혹은  화려함과  덧없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리드미컬한  동적인  꽃이지만
        이는 정보화, 지구화, 다양화 등과 더불어 이질적인 요소들의 융합 속에서 분명한    오히려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주고자 하였고, 유화지만 파스텔화의
        것이  사라져가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는  세상을  하나의   느낌도  준다.    우리의  삶도  알고보면  리듬이자  움직임이고,  흐름이란  막힘이
        고정된 시각이 아닌 움직이며 초점이 사라지는 비경계적 시선으로 바라 본 것이다.    없다는 것이다.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고 생명력 가득한 꽃의 움직임은 매 순간을
        불확실성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긍정의 눈으로 이 것도 될 수     살아가는 존재의 자연스런 흐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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