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전시가이드 2023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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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in a pot 100×75 oil on canvas Blue blosson 60×50 oil on canvas
2023. 9. 21 – 10. 3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동)
뱅상 초대전 하게 표현된 그 분위기는 의심할 나위 없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관객에게 가
장 억압된 욕망을 암암리에 내뿜고 있다. 현란한 색상은 시대를 초월한 존재
감을 보여주고 로스코를 연상시키는 순수한 추상으로서의 배경은 캔버스 그
글 : 고티에 루(프랑스 작가, 최근 네팔의 바르디아 거주) 자체로 충분한 추상을 이루고 있는 고유의 작품이다. 유화 작업은 이러한 정
물화에 깊이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물질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의 작업의
또 다른 중요한 구성 요소는 인간의 표현에 관한 것으로 작품에 나타난 얼굴
과 나른한 누드는 그것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다
뱅상 그레비(Vincent Greby)는 15년 동안 네팔에 거주하고 있으며 카트만두 만 타락한 인류를 희화화한 유령일 뿐이다. 그림의 주조를 이루는 어둡고 따
의 국제무대에서 주요 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나는 9년 전 그의 최신작 ‘일곱 뜻한 톤의 색깔은 우리를 고뇌하게 하기보다 안심을 시켜준다. 부드럽고 유려
개의 기둥’ 전시에서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거기서 아름다운 우정이 탄생 한 곡선은 거친 느낌을 모두 제거하고 보는 이에게 충격이 아닌 편안함을 선
했다. 나는 그의 그림이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와 함께 현대미술과 삶 사한다. 그의 그림이 우리에게 주는 내적 경험은 친밀함에 대한 물음을 따르
의 의미에 대한 많은 논의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최종 목표에 도달 는 것으로 우리는 상처를 받지 않고 물러나기보다 강해져서 나오게 되는 것
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기 위해 60년대에 기 드보(Guy Debord)가 개 이다. 나는 그림이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
진한 지리적 표류의 원리에 따라 네팔의 수도 모든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다. 그것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삶을 드러내는 작품이어야 한다. 그것이
그의 캔버스를 지배하는 배경은 유황빛의 향수로 꽃을 피우고 있니다. 에로틱 바로 뱅상의 그림이 보여주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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